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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콘은 허우대가 꽤 괜찮습니다. CCTV 통합관제 솔루션 분야에서 국내 선두 기업이죠.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IoT 기반 지능형 화제감시시스템을 구축하고 IoT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중입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다가 2017년 8월에 M&A 전문회사 ㈜에이치앤더슨에 지분을 매각합니다. 현재 사명은 아이앤인베스트입니다. 이번 회차에는 기업사냥을 전문으로 하는 이 아이앤인베스트의 뒤를 좀 캐 보려고 합니다.


인콘을 골드퍼시픽에 매각하면서, 매각대금 중 100억원을 골드퍼시픽의 전환사채로 받아 잠재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단지 돈 문제 때문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골드퍼시픽의 인수 주체 역시 케이앤티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 운영회사이고, 또 다른 투자전문회사인 리버스톤도 인수단에 포함되어 있잖아요. 아래와 같은 구조입니다(이전에 한번 써먹은 그림을 재활용)



골드퍼시픽의 새로운 최대주주 케이앤티제1호와 ㈜리버스톤은 특별관계자입니다. 잠재 주주인 아이앤인베스트까지 전부 M&A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회사들이 골드퍼시픽을 장악한 것이죠.


그런데 저 투자회사들의 뒤에는 누가 있는 걸까요. 솔직히 그것까지 밝혀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투자회사들 간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다면 그 정도는 찾아낼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모펀드인 케이앤티제1호의 출자자는 셋입니다. 업무집행조합원(무한책임사원)은 ㈜케이앤티파트너스인데, 얼굴마담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지분율이 0.37%밖에 되지 않거든요. 펀드 규모가 272억원이니 1억원 정도 넣은 겁니다. 최대 출자자는 NH투자증권으로 지분율 91.41%인데, 역시 전주(錢主)는 아닙니다. 그 뒤에는 아이맵 골디락스라는 사모펀드가 또 있죠. 이 사모펀드가 전주로부터 돈을 모아 250억원을 NH투자증권에 신탁한 것이죠. 더 이상의 추적은 불가능합니다.


㈜리버스톤은 공시된 정보가 없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구글링을 해 보면 대표이사가 김우동, 감사가 유경재로 나옵니다. 또는 대표이사가 유경재로 나오기도 하네요. 김우동은 골드퍼시픽과 함께 조광아이엘아이를 인수한 실질 인수자입니다. 김우동이 조광아이엘아이를 인수하는데, 골드퍼시픽과 ㈜액트가 돈을 보태 준 형태였죠. 유경재는 케이앤티제1호와 리버스톤이 골드퍼시픽을 인수한 직후부터 어제(8월31일)까지 대표이사를 지냈습니다.


그렇다면, 골드퍼시픽과 조광아이엘아이 인수의 핵심 인물은 김우동일 가능성이 높겠군요. 그리고 액트를 인수한 세미콘라이트를 인수한 퓨전의 모회사 퓨전홀딩스의 인물들과 어떤 인연을 맺고 있겠습니다. 퓨전홀딩스의 주주로 이름이 드러난 사람은 조윤서와 박일홍 둘인데, 이 중 박일홍은 계열사 거의 전부에 대표이사로 올라 있는 사람이죠.


이제 아이앤인베스트인데요. 지난 2017년 8월 방준혁 의장으로부터 인콘을 인수하면서 에이치앤더슨이라는 이름으로 결성되었습니다. 에이치레드먼드가 45%로 최대 지분을 출자했고, (유)리버티파트너스가 15%를 출자했죠. 리버티파트너스는 젬벡스링크(전 필링크) 인수에 참여했던 곳입니다.



아이앤인베스트가 인콘 지분을 처음 인수할 때 4억원의 출자금과 10억7000만원의 차입금을 지불했는데, 4억원은 출자금 전액이고, 10억7000만원을 차입한 곳은 에이치레드먼드였습니다.


아이앤인베스트의 대표는 김동원이라는 사람이고, 에이치레드먼드는 이름을 에이치인베스트먼트로 바꿨는데, 지분의 100%를 김동원이 갖고 있습니다.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고요. 아이앤인베스트를 김동원이라는 사람과 동일시해도 크게 상관이 없다는 얘기죠.


에이치인베스트먼트는 올해 7월 기준으로 김동원이 1억원의 자본금과 16억원 가량의 부채를 조성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부채 중 대부분은 인콘을 인수할 때 차입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김동원은 다름 아니라 인콘의 대표이사였습니다. 아이앤인베스트가 인콘을 인수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에 등극했고, 골드퍼시픽에 인콘을 매각하면서 사임했습니다.


이제 골드퍼시픽의 전환사채가 어떻게 이동했는지 볼 차례입니다. 전환사채의 이동이 진짜 키맨을 알려줄테니까요.


지난해 5월 골드퍼시픽은 19회차 사모 전환사채 300억원을 리버스톤신성장조합에게 발행합니다. 전환비율 100%에 전환가격 2125원이었죠. 그리고 9월에 에이치앤더슨(아이앤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인콘 인수대금의 대용 납입을 위해 22회차 전환사채 1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합니다. 전환비율 100%에 전환가격 1659원입니다.



리버스톤신성장조합은 300억원의 전환사채 중 220억원을 당일에 인수 가격 그대로 여러 곳에 넘깁니다. 인수처 중 브라운파트너스는 김동진이 50%를 출자한 투자회사로 아마 김동원의 형제쯤 될 터이고, ㈜리버스톤은 케이앤티제1호투자조합과 골드퍼시픽 지분을 공동 인수한 장본인이죠. 그리고 에이치인베스트먼트, 브라운파트너스, 리버스톤, 리앤파트너스캐피탈은 모두 같은 주소지를 갖고 있습니다.


애초 300억원의 전환사채를 인수한 리버스톤신성장조합은 대표자가 황태웅이라는 사람인데, 김동원 회사의 직원으로 추정됩니다. 메덕스㈜ 과장이자 ㈜바이런이라는 회사의 과장이기도 하니 명함이 많은 분입니다. ㈜바이런도 역시 다른 전환사채의 이동에서 한 역할을 하는데, 에이치인베스트먼트 등과 주소지가 같습니다.



300억원의 19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은 발행 당시 2125원에서 1206원으로 조정됐습니다. 전환시 받게 되는 보통주가 거의 배 수준으로 늘었죠. 최근까지 공시된 바로 보통주 전환이 이루어진 것은 130억원이고, 아직 170억원이 미전환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에이치인베스트먼트가 50억원을 여전히 전환사채로 들고 있고 ㈜리버스톤 역시 추가로 주식전환한 것은 업습니다. 브라운파트너스도 관련된 공시를 한 게 없습니다.


KB증권은 100억원을 인수해 2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80억원을 다른 곳으로 넘겼는데, 그중 40억원은 프레스톤파트너스를 거쳐 20억원이 에이치인베스트먼트로 넘어갔죠. 프레스톤파트너스의 주인은 다름 아닌 유경재입니다. 김우동과 함께 ㈜리버스톤을 운영하는 사람이자, 골드퍼시픽 인수 이후 올해 8월말까지 대표이사를 지낸 바로 그 분입니다.



골드퍼시픽은 올해 6월에도 6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데, 세이프에쿼티조합에서 전액 인수를 합니다만, 인수 당일 ㈜바이런에 그대로 넘겨 줍니다. ㈜바이런은 에이치인베스트먼트 등과 같은 주소지를 갖고 있고, 메덕스㈜의 과장이자 리버스톤신성장조합의 대표로 올라 있는 황태웅이라는 분이 과장으로 있는 직장이죠. 에이치인베스트먼트와 소통을 하려면 이 분에게 연락을 해야 합니다.


자, 그러면, 김동원과 김동진 형제(추정), 김우동과 유경재, 법인으로 바꿔 부르면, 아이앤인베스트와 모회사인 에이치인베스트먼트 뿐 아니라 ㈜리버스톤까지 같은 이해관계를 공유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아이앤인베스트는 인콘을 342억원에 팔았습니다. 100억원을 전환사채로 대용납입했지만 골드퍼시픽에서 20억원을 중도 매입(취득)해서 최종적으로는 322억원에 판 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콘의 매각자들은 골드퍼시픽의 전환사채 등을 매입하는 것으로 매각자금 대부분을 소진한 걸로 보입니다. 보유 지분 뿐 아니라 전환사채를 통해 골드퍼시픽 경영권을 틀어쥐고 있죠.


일일이 계산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콘을 매각한 것이 아니라 골드퍼시픽을 인수한 거죠. 인콘을 골드퍼시픽의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면서 말이죠. 그것도 거의 들인 돈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