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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에셋홀딩스는 2019년 2월 60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처음 리더스기술투자(당시 재미니투자)의 지분을 취득한 뒤, 그해 8월과 10월 각각 30억원과 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추가 인수했습니다. 더 이상 대규모 자금의 투입은 없었고 지난해 3월 장내 매수로 3억8200만원 정도의 주식을 확보했습니다. 주식과 전환사채 매입에 들어간 총 자금은 약 154억원 정도입니다.
지난해 9월에는 50만주의 주식을 장내 매도해 3억5200만원 정도를 현금화했습니다. 10월에는전환사채 26억원어치를 소마아이엔티 등에 장외 매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순수하게 128억원 가량을 투자한 셈입니다. 소마아이엔티는 리더스에셋홀딩스와 모종의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소마아이엔티 보유 주식은 리더스에셋홀딩스의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잡혀 있죠.
올해 4월 리더스에셋홀딩스와 특수관계인 나용선, 이학영씨는 약 374억 5180만원에 보유지분을 에이티세미콘과 유니홀딩스에 매각해 투자를 회수했는데요. 그 중 338억원이 리더스에셋홀딩스의 몫입니다. 불과 2년 만에 210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긴 셈입니다.
리더스에셋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나용선씨는 개인적으로 약 1억5600만원을 들여 16만3076주를 2019년 2월 취득했다가 경영권 양도와 함께 에이티세미콘에 넘겼는데요. 2억3600만원에 팔아 8000만원 정도 차익을 얻었군요. 이학영씨는 236만여주를 약 13억3000만원에 매입했다가 34억3000만원에 팔아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습니다. 불과 넉달 만입니다.
리더스에셋홀딩스 측에 남아 있는 건 자회사 리더스페이스가 갖고 있는 200만주 뿐입니다. 지분율 5% 미만이라 더 이상 공시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리더스에셋홀딩스의 대표적 재무적 투자자인 화이트에셋조합(KH일렉트론)과 마일드1호조합(KH필룩스) 등 필룩스그룹이 조성한 펀드들은 경영권이 넘어가던 지난 4월 당시에 대부분 지분을 장외 처분하고 일부를 장내 매도했는데요. 장내매도 가격은 800원대에서 최고 1210원이었고, 장외 매도가격은 공시가 되지 않았지만 경영권지분 매각 가격인 1450원이거나 당시 주가로 보았을 때 최소 1000원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조합은 지난해 4월 주당 500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취득하면서 각각 35억원과 25억원을 투자했는데, 1년 만에 100% 이상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섭섭하지는 않겠군요.
리더스에셋홀딩스는 지난해 말 현재 나용선씨가 최대주주이고, 이학영씨가 대표로 알려진 엘와이피홀딩스가 28.3%, 안영민씨와 박상진씨가 약 20%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용선씨가 필룩스 전환사채 취득을 위해 지난 2017년말에 2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했는데, 리더스기술투자를 인수하던 2019년 초에는 자본금이 2억원으로 늘어 있습니다. 아마도 2018년에 증자를 하면서 이학영씨가 이끄는 엘와이피홀딩스가 주주로 영입된 것 같습니다. 당시 보도로는 엘와이피홀딩스가 90% 지분율을 갖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2019년초 자본총액 4억7460만원(자본금 2억원)이었던 리더스에셋홀딩스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차입금 조달로 리더스기술투자를 인수합니다. 유상증자는 7억9000만원 규모인데, 나용선, 안영민, 박상진 등이 이때 증자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리더스에셋홀딩스는 전환사채 50억원 규모의 발행과 90여 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더해 리더스기술투자 인수자금에 쓴 것 같습니다. 리더스기술투자 인수가 무자본 M&A 였던 것이죠. 실제로 리더스기술투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취득한 60억원 중 50억원은 전환사채로 조달한 것이었고, 이후 두 번에 걸친 전환사채 인수는 각각 상상인저축은행과 라이브저축은행에서 차입한 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라이브저축은행이라면, 김병진 회장의 경남제약 그룹에 속해 있다가 팔린 그 회사인 모양이군요.
지난해 말 차입금은 90억원 정도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는데요. 25억원은 상상인저축은행, 65억원은 리더스기술투자에서 차입했습니다. 라이브저축은행 차입금을 리더스기술투자로 갈아탔습니다. 결과적으로 리더스기술투자의 돈으로 리더스기술투자 지분을 취득한 셈입니다.
338억원에 리더스기술투자 지분을 매각한 리더스에셋홀딩스는 우선적으로 주식이 담보로 잡혀 있는 차입금을 상환했을 겁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리더스기술투자에게 주는 이자가 10%대 후반으로 살인적이거든요.
리더스에셋홀딩스는 사실상의 장부상 회사입니다. 매출도 없고 급여로 나가는 돈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자로 지난해 연간 23억원이 지출됐습니다. 결손금이 약 32억원 쌓였는데 리더스기술투자 매각으로 다 털 수 있게 되었네요.
차입금을 다 갚아도 리더스에셋홀딩스에는 대략 250억원 가량의 현금이 남습니다. 내년 2월에 전환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상환을 하면 200억원이 남고, 주식으로 전환되면 250억원이 그대로 있게 됩니다. 약 10억원의 자본금으로 리더스기술투자에서 큰 돈을 번 리더스에셋홀딩스는 이제 훨씬 더 큰 거래에 나설 수 있겠네요. 당연히 회사 이름은 바꾸겠죠.
리더스에셋홀딩스의 배후에는 필룩스그룹이 있습니다. 나용선, 안영민, 이학영씨가 필룩스그룹에서 경영진을 지냈거나 필룩스그룹이 투자한 회사에 참여한 분입니다. 필룩스그룹이 리더스에셋홀딩스를 도와 리더스기술투자 인수를 가능하게 했고, 리더스에셋홀딩스는 필룩스그룹의 배상윤 회장이 이끄는 건하홀딩스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엮인 다른 세력들도 있는데요. 김성태 회장이 이끄는 쌍방울이 리더스기술투자 전환사채 인수에 참여했고, 조경숙씨의 에스맥은 리더스기술투자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취득해 줍니다. 김병진 회장의 라이브저축은행은 리더스에셋홀딩스의 리더스기술투자 전환사채 인수자금을 대줬죠. 배상윤 회장, 김성태 회장과 여러 거래에서 친분을 과시한 인물로 초록뱀컴퍼니의 원영식 회장이 있죠. 리더스기술투자에서 이 분들의 네트워크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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