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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지주회사 ㈜효성은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등의 3부자가 약 5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친형인 조현준 회장의 비리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이른바 '효성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가 현재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3년 당시 두 형제의 비슷한 수준의 지분(7.18%)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회사를 사임하고 지분 대부분을 기관투자가에 매각해 지금은 소유 지분이 없습니다.
효성의 3형제는 그룹의 주요 부문을 나누어 맏형인 현준이 섬유와 정보통신을, 차남인 현문이 중공업을, 3남인 현상이 산업자재를 맡아 운영하면서 승계 경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형제의 난을 계기로 조현문 전부사장은 승계구도에서 벗어났고, 조현준 회장이 그룹을 총괄하고 조현상 부회장이 형을 보좌하는 형국입니다. 언젠가는 조현상 부회장이 자기 몫을 갖고 그룹에서 독립하게 되겠죠.
효성그룹의 계열사 중에는 지주회사인 ㈜효성은 물론 효성의 자회사나 손자회사들과 지분관계가 없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동진,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동륭실업 등입니다. 바로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들입니다.
지분율로 보면 맏형이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차남이 동륭실업을, 3남이 신동진을 각각 소유하고 있는 형태로 볼 수 있고요. 모두 부동산임대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중 조현문 전 부사장 소유인 동륭실업은 지난 2020년 효제동 부지를 2073억원대에 매각하고 영업 일체를 SPC인 효제PFV에 넘겼습니다. 아직 법인이 존재하고는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청산을 준비중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 회사는 지난 2010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위장계열사로 검찰에 고발되었는데, 검찰은 고의성이 없다며 무협의 처분을 내린 바 있습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소재 청담빌딩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웰링턴컨트리클럽, 갤럭시아엠 등 계열사가 입주해 있고 이들로부터 지난해 기준 약 28억원의 임대수입을 올렸습니다. 50억원 매출의 절반이 넘습니다.
또 산하에는 갤럭시아에스엠(유가증권 상장), 갤럭시아머니트리(코스닥 상장),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비상장)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죠. 모두 조현준 회장 개인 몫의 회사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스포츠마케팅과 이태리 명품 운동기구 테크노짐의 국내 유통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사우나 등 레져사업과 골프선수 매니지먼트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국내 최초로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회사이자 국내 최초의 모바일 상품권 유통회사입니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효성ITX에서 분할 설립된 회사인데, 반도체 광원과 조명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죠. 갤럭시아머니트리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최대주주는 조현준 회장입니다.
조현상 부회장의 개인 회사로 볼 수 있는 신동진은 서초구 반포동과 방배동에 각각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역시 효성의 계열사들이 입주해 임대료를 내고 있습니다. ㈜효성을 비롯해 더클래스효성,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티앤에스, 효성ITX, 에프엠케이, 아승오토모티브그룹 등 계열사들로부터 얻은 임대수입이 지난해 기준 92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기준 개별재무제표상 매출 201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신동진 역시 산하에 자회사 여럿을 둔 지주회사 성격도 띠고 있는데요. 더프리미엄효성(호남지역 한국토요타자동차 공식 딜러), 효성프리미어모터스(재규어, 랜드로버 공식 딜러), 아승오토모티브그룹(자동차 튜닝회사)이 대표적이고,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최대주주(22.41%)인 갤럭시아에스엠의 지분 6.30%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조현상 부회장은 에이에스씨(ASC)라는 개인회사(100%)도 갖고 있는데요. 일종의 지주회사로 더클래스효성(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딜러), 신성자동차(호남지역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딜러)를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효성그룹의 중요한 사업부문 중 하나가 수입자동차 사업인데, ㈜효성의 자회사인 에프엠케이(페라리, 마세라티)와 효성토요타 외에는 조현상 부회장의 지배 아래로 모여 있는 셈입니다.
에이에스씨는 지난 2000년 1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되었는데, 2017년 조현상 부회장이 1187억원 상당의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 지분을 현물출자하면서 지금의 계층구조가 만들어 졌습니다.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해 4월 2차전지 원료인 황산니켈 제조사업을 하는 중소기업 우전지앤에프의 구주와 신주를 327억원에 인수(지분율 60.76%)해 더클래스효성의 자회사로 편입시켰습니다. 자동차 딜러 사업 외에 2차전지 소재사업을 신사업으로 확장을 시도한 셈입니다.
두 형제의 개인사업 중 특히 눈에 띄는 건 조현상 부회장의 수입차 사업이죠. 더클래스효성과 더프리미엄효성은 모두 ㈜효성의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였습니다. 더클래스효성은 효성이 최대주주였고, 더프리미엄효성은 효성토요타가 70%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죠.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토요타가 보유한 더프리미엄효성의 지분을 신동진을 통해 인수해 100% 자회사로 두었고, ㈜효성이 보유하던 더클래스효성의 지분 58.02%를 개인 명의로 사들여 최대주주가 된 후 개인회사인 에이에스씨에 현물출자했습니다. 신성자동차 기존 최대주주인 김대익씨의 지분(42.86%)를 개인명의로 사들인 후 에이에스씨에 현물출자했습니다.
더프리미엄효성의 경우 신동진이 효성의 지분을 인수하기 전 이미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더클래스효성의 경우 지분변동이 있기 전 3형제 지분은 각각 3.48%였습니다. 아직(?) 효성의 지배아래 있는 효성토요타는 3형제가 20%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죠.
효성토요타와 에프엠케이를 제외한 수입차관련 기업들이 조현상 부회장의 개인소유가 된 건 2015~2016년이 일입니다.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제의 난을 일으킨 2013년이후 승계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수입차 부문이 조현상 부회장에게로 귀속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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