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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강 대표가 2021년 11월 광무(전 릭스솔루션)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동안 오 대표의 아틀라스팔천과 최기보 사단의 투자조합으로부터 광무로 들어간 자금은 무려 565억원이나 됩니다. 당시 자산총액이 422억원이던 결손법인 광무로서는 회사를 완전히 탈바꿈시킬 수도 있는 큰 돈이었죠. 최대주주도 보유지분을 반매매매로 상실한 엔비알컴퍼니에서 스트라타조합으로 바뀌었죠.
엔켐이 상장자금 950억원을 털어 중국 전해액 회사에 투자할 때, 목돈이 생긴 광무도 신규 투자에 나서는데요. 첫 투자처가 2차전지 원료업체 엠아이팜제천입니다. 광무는 자본금 2억원짜리 이 회사에 100억원을 신규 출자해 98.04%의 지분을 갖게 됩니다.
엠아이팜제천은 2018년 오정강 대표의 개인 회사로 설립되었습니다. 주소지도 충북 제천시 바이오밸리로로 엔켐과 같습니다. 설립 첫해 엠아이팜은 1억6000만원의 적자를 내며 설립자본을 거의 까먹었지만 매출이 늘면서 이듬해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정강 대표는 설립 3년차인 2020년 3월 엠아이팜제천 지분 전량을 매각합니다. 엠아이팜제천의 최대주주는 이상철씨(100%), 대표이사는 이승철씨로 바뀝니다. 하지만 엠아이팜제천의 주소지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엔켐과 같은 주소지였죠.
2020년은 오정강 대표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첫해인 동시에 창업때부터 사업파트너였던 전해액업체 천보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때입니다. 중국 전해액 원료업체 투자가 분쟁의 불씨가 됐다는 해석이 많은데, 어쩌면 엠아이팜제천의 설립도 천보에게 불편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광무가 엠아이팜제천을 인수한 후 서영우, 이상연, 이재영씨가 사내이사에 취임하고 이재영씨가 대표이사를 맡게 되죠. 광무는 인수 4개월만인 2022년 4월 엠아이팜제천을 흡수합병합니다. 이상연씨는 2019년부터 광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분입니다. 최대주주가 엔비알컴퍼니에서 스트라타조합으로 바뀌었지만 교체되지 않았죠. 이재영씨는 엔켐의 전략기획실 출신이였습니다. 그런데 서영우씨는 인수자인 광무 출신도, 엔켐 출신도 아닙니다. 중앙첨단소재의 대표이사 출신입니다. 중앙첨단소재는 엔비알컴퍼니에 앞서 광무의 최대주주였지만, 이 당시에는 광무에 대한 보유지분이 없었습니다.
서영우씨는 제이앤케이인베스트먼트가 인터림스코리아 보유지분을 양수해 중앙첨단소재 최대주주가 된 2016년 사내이사에 취임했는데, 그해말 사임하고, 최대주주인 제이앤케이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100%) 겸 대표이사가 됩니다. 또 제이앤에스컴퍼니가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된 2019년 5월에는 중앙첨단소재의 대표이사에 오르죠. 서영우씨는 제이앤에스컴퍼니의 지분 30%를 출자한 주주였고, 최대출자자인 김재성씨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이기도 했습니다.
서영우씨는 중앙첨단소재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의 주요주주였던 셈인데요. 2019년 대표이사직을 이강현씨에게 넘겨줍니다. 이강현씨는 아틀라스팔천이 광무에 인수할 때 광무가 발행한 전환사채 200억원을 받아준 리앤리파트너스의 대표를 맡았던 그분입니다. 서영우씨와 이강현씨는 최대주주가 에이치에프네트웍스로 바뀐 2021년 3월 이후 중앙첨단소재 이사진에서 물러납니다. 하지만 서영우씨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인 제이앤에스컴퍼니는 여전히 중앙첨단소재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였죠.
엔켐의 상장과 아틀라스팔천의 광무 인수가 이루어진 2021년말 중앙첨단소재와 광무는 지분관계가 없었습니다. 중앙첨단소재가 과거의 최대주주일 뿐이었죠. 최기보씨 회사 엑시옴파트너스가 아틀라스팔천에 광무 인수자금을 대여했지만, 최기보씨도 이때는 중앙첨단소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앙첨단소재의 최대주주가 제이앤케이인베스트먼트에서 제이앤에스컴퍼니로, 다시 에이치에프네트웍스로 바뀌는 중에도 최기보씨의 영향력은 유지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이앤케이인베스트먼트와 제이앤에스컴퍼니는 사실상 주역이 되는 인물들이 유지된 채 법인만 교체된 경우이고, 제이앤에스컴퍼니가 최대주주이던 시절, 중앙첨단소재가 발행한 전환사채 88억원을 인수한 일리아스가 전액 상지카일룸과 리더스기술투자 등에 매각하는데, 당시 상지카일룸의 최대주주는 중앙첨단소재, 2대주주는 엑시옴파트너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스카디홀딩스, 즉 최기보씨 회사였습니다.
또 최대주주가 에이치에프네트웍스이던 2022년 3월 중앙첨단소재 정기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분이 신은섭씨였습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보통 최대주주측 인물이 선임되곤 하죠. 신은섭씨는 최기보씨 회사인 오지피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캐피탈어드바이저 상무를 지낸 분입니다. 비티에스투자조합을 만들어 상지건설(상지카일룸) 전환사채를 인수한 뒤 최기보씨 회사와 한종희씨 회사 등에게 분배했던 분이기도 합니다. 최기보 사단으로 추정되는 분 중 한명입니다.
광무는 엠아이팜제천을 흡수합병하기 전 남은 지분 1.96%마저 5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죠. 100% 지분을 인수하는데 105억원이 든 셈이고, 흡수합병했으니 실제 인수대금은 5억원이었습니다. 오정강 대표 입장에서는 2020년 매각했던 엠아이팜제천을 광무와 함께 100억원에 재인수한 셈이었고요.
광무는 엠아이팜제천 인수 직후 엔켐과 51억원어치의 리튬염(LiPF6) 공급계약을 맺습니다. 직전해 광무 매출액의 27.1%에 달하는 비중이었으니, 광무에게는 확실한 매출처가 있는 새로운 수익원이 생긴 격이었습니다. 전망 좋은 신사업에서 매출까지 즉각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당연히 주가에도 호재가 되겠죠.
광무가 엠아이팜제천을 합병한 후 아틀라스팔천은 공식적으로 광무의 최대주주가 됩니다. 특수관계인인 어퓰런스투자조합과 씨에도어투자조합이 광무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40억원을 출자하면서죠. 어퓰런스투자조합은 엔켐의 사내이사인 박시묵씨가 100만원으로 설립했고 광무 증자대금 10억원은 아틀라스팔천이 제공했습니다.
씨에도어투자조합은 최기보 사단인 임지원씨와 이경은씨가 100만원으로 설립해 아틀라스팔천이 광무에 100억원을 출자할 때 50억원의 광무 전환사채를 인수한 후 곧바로 크로스보드에 매각했사는 역할을 수행했는데, 청산하지 않고 남아 있다가 광무의 유상증자에 다시 참여해 30억원을 출자하죠. 그런데 이 돈 역시 전액 아틀라스팔천에서 나왔습니다.
아틀라스팔천은 왜 직접 광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투자조합을 통했을까요? 어퓰런스투자조합과 씨에도어투자조합은 지난해 8월 청산했습니다. 보유하던 광무 주식은 조합원들에게 분배되었을텐데요. 두 조합이 청산 직전 보유하던 주식은 405만주였는데요. 조합청산 후 아틀라스팔천의 보유 주식은 320만주 늘었습니다. 약 80만주가량이 비는군요. 조합 청산 전 아틀라스팔천이 조합지분 일부를 어딘가로 넘긴 모양이죠?
광무는 2021년 매출이 189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엠아이팜제천을 인수한 2022년에는 782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합니다. 2차전지 소재부문 매출이 539억원 추가된 덕분이죠. 의심할 여지없이 엠아이팜제천 인수효과일 것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242억원으로 다시 급감을 했는데요. 기존의 유무선 네트워크 사업 부진과 함께 2차전지 소재부문 매출이 132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2차전지 소재부문 매출이 제품매출이 아닌 상품매출입니다. 제품 매출은 제조해서 판매하는 것이고 상품 매출은 타사 제품을 단순 유통하는 걸 말하거든요. 엠아이팜제천에 100억원을 투자한 이유가 시설투자 등이 아니었나 봅니다.
실제로 엠아이팜제천을 인수한 후에도 광무의 유무형자산은 별로 늘지 않았더라고요. 2022년에는 약 1억7500만원, 지난해에는 약 11억원의 유형자산 취득이 있었는데, 지난해 늘어난 유형자산은 건물의 취득이고 생산설비의 취득은 없었습니다. 광무가 엠아이팜제천에 투자한 100억원은 현금으로 있다가 현금으로 다시 되돌아온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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