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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의 오정강 대표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광무(전 릭스솔루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분이 이상연씨인데요. 오정강 대표의 개인회사이자, 광무의 최대주주인 아틀라스팔천의 대표를 겸하고 있습니다. 이분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무려 6년째 광무의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사이 회사이름이 바른테크놀로지에서 릭스솔루션, 광무로 바뀌었고, 최대주주가 수수팬트리(2019년 5월), 센트럴바이오(현 중앙첨단소재, 2019년 6월), 엔비알컴퍼니(2019년 12월), 스트라타조합(2021년 11월), 아틀라스팔천(2022년 6월)로 5차례나 변경되었습니다. 또 박종술, 이종명, 이재영 등 각자대표이사들이 취임했다가 물러났습니다.



이상연씨가 오래 전부터 이 회사에 있으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분이거나 탁월한 경영성과를 보인 것도 아닙니다. 수수팬트리라는 장부상 회사에 가까운 비상장사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대표이사로 영입된 분이고, 임기 중 광무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에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이상연씨는 광무의 대표이사가 되기 전에 중앙첨단소재의 최대주주 변경에도 관여합니다. 최대주주가 제이엔케이인베스트먼트이던 중앙첨단소재는 2019년 3월에 중앙첨단소재는 70억원과 50억원의 두 차례유상증자와, 350억원 및 150억원 규모의 제6차와 제7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는데요. 70억원의 유상증자 참여자가 새로운 최대주주가 되는 제이앤에스컴퍼니였고, 50억원 유상증자 참여자가 데이터코아젠헬스라는 비상장사였습니다.


제이앤에스컴퍼니는 당시 중앙첨단소재 공동대표이사 우태경씨가 설립한 회사로, 설립 주주인 김재성씨와 우태경씨로부터 70억원을 차입해 5월 2일 증자대금을 납입했다고 공시하죠. 그로부터 6일 후 데이터코아젠헬스도 50억원을 납입해 중앙첨단소재의 2대주주가 됩니다. 데이터코아젠헬스는 바로 이상연씨가 2018년 100만원으로 설립한 개인회사였죠. 증자대금은 대부분 외부차입을 통해 납입됩니다. 데이터코아젠헬스는 이듬해인 2020년 6월~9월 사이 보유주식 전량을 장외매도했는데요. 이때 최대주주는 이상연씨가 아닌 박호라는 분(100%)이었고, 데이터코아젠헬스는 자산총액 53억원, 부채총액도 53억원인 자본잠식 회사였습니다.



제이앤에스컴퍼니가 최대주주가 된 후 중앙첨단소재는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는데, 이때 전 최대주주인 제이엔케이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사내이사로 선임됩니다. 최대주주 변경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이 승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죠. 함께 선임된 분이 팬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한 박종술씨와 리튬이차전지 전해액 소재업체 리켐(현 티엔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지낸 이상준씨였습니다.


같은 달에 광무는 바른전자와 수수팬트리 사이에 경영권 변동을 수반한 주식양수도계약이 이루어지고, 한달만에 중앙첨단소재(당시 센트럴바이오)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새로운 최대주주로 나서게 되죠. 그리고 새로 구성된 경영진에는 중앙첨단소재의 사내이사인 박종술, 이상준씨와 함께 이상연씨가 선임됩니다. 이사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공고는 수수팬트리가 최대주주일 때 이루어졌고, 실제 주주총회는 중앙첨단소재가 최대주주일 때 개최되었죠.


광무의 역대 최대주주였던 수수팬트리, 중앙첨단소재, 엔비알컴퍼니는 경제공동체였을 겁니다. 수수팬트리는 2018년 3월에 설립등기된 자본금 1000만원짜리 회사였습니다. 지금도 역시 그렇습니다. 광무를 인수할 재력이 없었습니다. 인수자금을 전액 당시 수수팬트리 대표이사인 장민성씨 등 6인으로부터 차입해 지불했고, 잔금은 중앙첨단소재(당시 센트럴바이오)로부터 받아 지급했습니다.


수수팬트리가 최대주주가 된 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추진되는데, 이때 신주를 인수한 곳이 중앙첨단소재와 엔비알컴퍼니입니다. 인수자금이 똑같이 71억5000만원이었습니다. 중앙첨단소재가 최대주주가 된 후 수수팬트리는 장내외 매도로 지분율을 5% 아래로 떨어뜨려 공시 의무가 사라졌고, 중앙첨단소재는 엔비알컴퍼니에 일부 지분을 넘겨 단순투자 목적으로 바꾼 후 2020년 8월 보유지분 전량을 에이뷰글로벌과 한종희씨의 개인회사 HJH홀딩스에 매각(60억원)합니다.


광무는 중앙첨단소재와 엔비알컴퍼니를 상대로 한 유상증자와 동시에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도추진했는데요. 전환사채를 인수하기로 한 곳은 비티에스투자조합과 제이엔케이인베스트먼트였습니다., 비티에스투자조합은 최기보씨 관련회사인 오지피인베스트먼트의 신은섭 대표가 최대출자자로 설립한 조합이었고, 제이엔케이인베스트먼트는 직전 중앙첨단소재 최대주주로 서영우씨가 대표이사인 곳이었죠.


비티에스투자조합은 광무 전환사채 200억원을 인수해 메가바이오랩 등에 곧바로 넘겼는데, 메가바이오랩은 상지카일룸의 대표이사를 지낸 한종희씨의 회사로 후에 이름을 HJH홀딩스로 바꾼 그 회사이고, 제이엔케이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기로 한 전환사채는 규모가 100억원에서 10억원을 줄어 최기보씨 회사인 토이랜드가 인수합니다('오정강 대표가 인수한 광무와 중앙첨단소재의 과거' 편 참고). 결국 회사 이름과 주주 이름이 계속 바뀌었어도 중앙첨단소재와 광무의 소유권의 끝에는 한종희씨와 최기보씨가 있었던 셈입니다.


이상연씨가 2018년에 1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개인회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스마트코어팜이라는 경영컨설팅회사입니다. 설립 후 저축은행에서 98억원을 차입해 의료기기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씨유메디컬 전환사채와 역시 코스닥 상장사인 제분업체 한탑의 전환사채를 매입했더군요.


스마트코어팜은 2021년 11월 사명을 리앤파트너스로 변경했고, 지난해 2월에 25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3개월 후 코스닥 상장사 율호로부터 전환사채 50억원을 매입합니다. 전환가능기간이 도래하기 직전이었고 전환가액은 주당 1884원이었는데 당시 율호 주가는 2000원대 후반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 율호 주가는 3785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고 하락반전합니다. 율호 전환사채를 매입할 때 리앤파트너스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는 이헌(40%)이라는 분이었고 이상연씨는 2022년 사내이사를 사임했는데, 지분이 남아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상연씨는 현재 광무와 아틀라스의 대표이사일 뿐 아니라 스포피드라는 비상장사의 대표이사로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에는 중앙첨단소재의 2대주주였던 데이터코아젠헬스에서 이상연씨에 이어 최대주주가 된 박호씨와 이상연씨에 이어 리앤파트너스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가 된 이헌씨도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스포피드(구, 스포라이브)는 2020년 6월에 광무(당시 바른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상장사 미투온로부터 8.13%의 지분을 사들인 회사인데요. 당시 광무 대표이사는 당연히 이상연씨였죠. 광무는 2022년초 스포피드 대표이사인 김홍민씨의 개인회사 제이크홀딩스로부터 8.95%를 추가 매입하고, 김홍민 대표와 제이크홀딩스의 잔여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아 최대주주로 나섭니다. 스포피드는 스포츠 승부예측게임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었는데, 2021년 7월에 게임물 등급분류 취소를 받으면서 사이트 접속차단 조치를 당합니다. 광무가 승부예측게임에 대한 게임물 등급분류 취소로 위기에 빠진 스포피드의 구세주로 나섰던 모양입니다.



이상연씨와 박호씨가 스포피드 경영진에 합류한 건 광무의 추가 지분 매입이 이루어지면서인데요. 광무가 김홍민씨 및 제이크홀딩스와 맺은 의결권 위임계약은 2022년말 해지되면서 소포피드 최대주주는 다시 김홍민 대표가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앤파트너스의 대표 이헌씨는 물론 데이터코아젠헬스의 본부장이었던 박정훈이라는 분까지 스포피드 사외이사에 선임돼 아직까지 근무 중입니다.


스포피드는 약 1년 7개월간의 법정싸움 끝에 지난해 3월 승소판결을 받았죠.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고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영업현금흐름 순유출로 지난해말 현금유동성은 2억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광무는 2022년 11월 지분 전량을 코스나인이라는 곳에 80억원에 매각하려다 잔금 미지급으로 실패하는 바람에 아직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미 전액 손상차손되어 장부가액은 0원입니다. 완전히 실패한 투자라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