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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의 총차입금은 지난 2021년말 약 5조 8,700억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2025년말에는 14조 9,770억원 수준으로 거의 3배 수준으로 급속도로 불어났습니다. 4년 동안 9조원 이상 늘어났죠.


한화솔루션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태양광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입니다. 유형자산 비중이 높죠. 특히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투자를 대대적으로 진행해 왔는데,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중국,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 걸쳐 투자가 이루어졌죠. 일례로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1년 10월 유럽 신재생 에너지 개발 사업을 확장할 목적으로 프랑스 소재 RES Mediterranee 지분 100%를 취득했죠. 무려 8,020억원의 웃돈(영업권)을 주고 산 이 회사에는 126개의 종속회사가 있었습니다.


한화솔루션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태양광 관련 종속회사가 상당히 많은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한화솔루션 입장에서는 종속회사 지분을 매입했을테니 지분투자라고 할 수 있죠.


, 종속회사는 그 돈의 상당 부분을 태양광 설비에 썼을 겁니다. 종속회사의 유형자산 투자는 한화솔루션의 연결 재무제표에도 지분투자가 아닌 유형자산 투자로 잡히게 되죠.



한화솔루션의 차입금이 급격히 불어난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대대적인 설비투자, 특히 태양광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설비투자가 주로 자회사를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차입금 역시 한화솔루션보다는 자회사, 그것도 해외 자회사를 통해 늘어났습니다. 2025년말 현재 한화솔루션 별도법인의 차입금은 6조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한화솔루션 연결실체의 차입금은 15조원에 육박하는 게 그 증거라고 할 수 있죠.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투자는 2023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그해 1월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설비 증설에 약 3조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게 시작은 아니었고요. 그 전에 기존의 달튼 공장 모듈 설비와 2023년 상반기 중 완공될 모듈 증설에 이은 후속 발표였죠.


이 정도 대규모 투자계획이 쉽게 승인되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상당한 기간의 수익성 검토가 이루어졌을 것이고, 투자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그 계획도 신중하게 수립했을 것입니다. 미국 태양광 증설 투자를 집행할 경우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르기 전에 충분한 매출과 이익을 창출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어쨌든 이 투자 덕분(?)에 한화솔루션의 미국내 모듈 생산능력은 대폭 확대되었고, 수익성이 높은 미국 판매 비중이 2025년 약 80% 내외로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잉곳과 웨이퍼 공장이 완공되어 생산에 돌입했고, 태양광 셀 공장도 3분기 중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 내 판매 확대가 이루어지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짚어 볼 대목이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에서 돈을 잘 벌어들이고 있었다면, 대규모 설비투자가 향후 더 많은 돈을 벌어 줄 거라는 기대가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을 겁니다. 또 한화솔루션의 원조 캐시카우인 석유화학사업이 건재했다면 태양광이 당장 돈이 되지는 않더라도 신재생 에너지가 어차피 가야 할 길이고, 버티기만 하면 언젠가 크게 터질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화솔루션의 석유화학사업과 태양광사업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죠. 매출 역시 정체되어 있습니다. 결국 석유화학 사업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DL케미칼과 공동 소유 중인 여천NCC는 롯데케미칼의 여수NCC와 통합할 예정이죠. 공급과잉 상황을 벗어나려는 세 회사의 사투로 보여집니다.


환율과 유가도 석유화학사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환율과 유가가 높으면 정유사업은 호황을 누리지만, 석유화학사업의 마진은 크게 악화됩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환율과 유가는 고공행진 중이고, 휴전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불확실성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2023년 신재생에너지가 5,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낸 것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과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의 급격한 하락 영향이 컸습니다. 2023년은 2,110억원의 IRA혜택이 실적에 처음 반영된 해였습니다. 특히 태양광 패널만 판 것이 아니라 미국 ESS 프로젝트를 직접 개발해 통째로 매각하는 발전사업에서 더 큰 이익을 남겼죠.


한화솔루션은 2024년에도 미국 정부로부터 5550억원, 2025년에도 5360억원의 IRA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이 보조금은 영업이익에 가산됩니다. 그런데도 태양광 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미국 정부로부터 9,500억원의 보조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죠. 카터스빌의 잉곳과 웨이퍼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3분기에 예정대로 태양광 셀 공장을 완공, 가동 및 판매를 전제로 한 기대치입니다.


9,500억원의 보조금을 받는다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은 자명합니다. 하지만 카터스빌 셀 공장이 예정대로 완공될지, 충분한 가동률이 나올지, 제3자에게 판매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보조금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는 판매 시점에서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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