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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말 전 세계 금융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 기괴한 공시를 낸 기업이 있습니다. 닐람 리소시스((Nilam Resources)라는, 원래 남미 지역의 금광 채굴권 등을 다루던 미국 장외시장(OTC마켓)의 초소형 상장사였습니다. 닐람 리소시스는 조세회피지역인 섬나라 모리셔스에 소재를 둔 자이버데이터(Xyberdata)와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무려 24,800개의 비트코인(당시 가치 약 17억 달러, 한화 약 2조 3,000억원)을 보유하게 될 특수목적법인(SPV) 의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즉, 자이버데이터가 모리셔스에 장부상 회사를 세워 24,800개의 비트코인을 집어 넣은 뒤, 닐람 리소스가 이 장부상 회사 지분 100%를 인수해 비트코인을 확보하다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이 발표 직후 회사 주가는 단숨에 1,500% 이상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수십만 달러에 불과한 장외 기업이 어떻게 조 단위의 비트코인을 확보한다는 것인지 자금 조달 경로가 공시에 전혀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공시 바로 다음 날, 닐람 리소시스의 CEO였던 론 매킨타이어(Ron McIntyre)가 전격 사임하며 금융 당국에 충격적인 폭로를 합니다. 그는 "이번 비트코인 인수 거래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었으며, 이는 전형적인 펌프앤덤프(주가 조작 후 먹튀) 작전"이라고 폭로합니다.

론 매킨타이어 CEO가 사임하자, 닐람 리소시스는 새로운 임시 CEO를 급히 임명하는데, 프란잘리 모어(Pranjali More)입니다. 이 여성은 비트코인 투자 거래가 발표되기 직전에 닐람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한 인물입니다. 프란잘리 모어가 COO로 임명되던 날인 2023년 11월 30일, 닐람 리소시스는 프란잘리 모어 소유의 기업인 ‘테키 트레이드(Techy Trade Innovations Pte. Ltd. - 싱가포르 법인)’를 인수한다는 공시를 함께 냈었습니다.
닐람 리소시스는 공식 웹사이트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보가 불투명한 회사였고, 글로벌 가상자산 매체인 프로토스(Protos)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이버데이터의 장부상 현금성 자산은 고작 150만 달러(약 20억원) 수준으로 수십억 달러의 가상자산을 살 만한 현금 동원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프로토스의 보도 이후 닐람 리소시스의 주가는 폭락했고, 회사 측은 비트코인의 실체(지갑주소 등)를 끝내 증명하지 못한 채 공시했던 투자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프란잘리 모어는 닐람 리소시스에 합류하기 글로벌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iBG.Finance에서 12년간 영업 총괄(Head of Sales)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iBG.Finance는 마인드웨이브의 설립자인 빈 메논 박사가 공동 창립자였던 회사이니, 프란잘리 모어는 빈 메논의 최측근 참모였던 셈이죠.
2024년 닐람 리소시스 사태 당시에 비트코인 24,800개를 담기 위해 모리셔스에 설립하겠다고 공시했던 특수목적법인의 이름이 바로 마인드웨이브(MindWave)였습니다. 그리고 1년 뒤인 2025년말, 빈 메논이 인스코비의 미국 자회사 APUS를 인수하기 위해 내세운 가상자산 기업과 같은 회사입니다.
닐람 사태 때 프란잘리 모어가 닐람에 매각했던 싱가포르 법인이 ‘테키 트레이드(Techy Trade Innovations)’였는데, 이번 인스코비와 마인드웨이브 간의 거래에서 실제 비트코인 1,000개를 보관하고 통제권(개인키)을 행사한다고 장부에 기록된 빈 메논 측 두바이 법인의 이름 역시 ‘테키 트레이드(TechyTrade FZ LLC (UAE))’입니다.
닐람 리소시스와 합병이 무산된 후 빈 메논의 마인드웨이브는 자신들이 가진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우회상장하거나 사업을 함께 할 다른 상장사를 물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과 관리종목 탈피가 급선무인 한국 기업 인스코비를 만나게 되었겠죠. 누가 먼저 상대를 찾았을지는 알 수 없지요.
이 정도면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24,800개 허위 공시로 거래정지를 맞았던 닐람 사태의 핵심 인물과 그가 사용했던 프로젝트명(마인드웨이브), 법인명(테키 트레이드) 패키지가 비트코인 규모(1,000개)만 크게 줄었을 뿐 1년 뒤 한국의 인스코비에 그대로 재등장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빈 메논은 현재 인스코비의 미국 자회사 APUS의 CEO입니다. 2026년 3월 인스코비 측 다수 주주에 의해 한차례 CEO 해임 통보를 받았으나 이를 '계약 위반 및 무효'로 받아치며 델라웨어 형평법원 소송을 예고했고, 최종 화해 계약을 통해 APUS의 Co-CEO(공동대표)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2026년 3월 APUS의 인스코비측 CEO를 선임된 분이 조영직 대표입니다. 이사회 의장까지 겸했던 조대표는 인스코비와 아피메즈 코리아 등 주주 서면결의를 통해 APUS의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고 경영권을 확보한 뒤 마인드웨이브 측에 ‘1,000 BTC의 소유권을 입증하라’고 독립 검증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2026년 4월 화해 계약이 체결되면서 조 대표의 이사 및 CEO 선임은 없던 일(void ab initio)이 되었고, 빈 메논 박사에게는 APUS의 상장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이 확정될 때까지 인수코비 측 주식에 대한 취소 불가능한 의결권 위임이 부여되었습니다.
빈 메논 등을 몰아내고 APUS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던 인스코비는 미국 델라웨어 법원 소송 등 경영권 분쟁 이후 APUS의 상장 유지와 마인드웨이브와 합병 거래 전체가 무산될 상황에 처하자, 돌연 백기를 든 것처럼 보이는데요. 미국 자회사의 경영권을 빈 메논 측에 넘겨 주고 향후 합병 법인의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재무적 이득(연결 재무구조 개선)만을 기대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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