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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2026년 2분기 일제히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3사가 동시에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입니다.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라는 먹구름이 아직 완전히 걷히지 않았지만,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 백업 유닛(BBU) 및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K-배터리 산업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받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경쟁에 돌입하면서 서버의 막대한 전력 소비와부하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UPS, BBU 등 고출력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K-배터리 3사는 전기차 캐즘으로 공정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자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 및 AI 인프라용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했죠.

◇ 미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 AMPC 영향은?
물론 K-배터리의 흑자전환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여전히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 성격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니까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분기에 2,410억원의 AMPC가 영업이익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여전히 적자인 셈이죠. 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분기 약 4,000억원의 영업적자가 1,28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실적 개선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에 1,077억원의 AMPC를 반영했습니다. AMPC를 제외하고도 전사 영업이익이 961억원의 흑자입니다. 1분기에는 805억원의 AMPC를 반영하고도 1,55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AMPC를 제외하면 3,300억원 넘게 개선된 셈입니다. 삼성SDI는 북미 단독 공장 및 합작 공장(GM, 스텔란티스 등)의 본격적인 가동 시점이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에 비해 늦었고 이로 인해 AMPC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초 스텔란티스 및 GM 등과의 합작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그 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SK온은 2분기에 3사 중 가장 큰 8,218억원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고, 그 덕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는데요. AMPC가 그 중 얼마나 차지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실적 발표에서 전분기보다 늘었다고만 언급했고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거든요.

◇ 또 다른 공통 변수, 미국 관세 환급의 엇갈린 영향
2분기 실적에는 AMPC 말고도 3사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미국 관세 환급입니다. 미국 대법원이 특정 관세 조치를 불법으로 판단하면서, 지난해 미국에 관세를 납부했던 한국 수출기업들이 이를 되돌려 받게 됐습니다. LG전자가 2분기에 관세 환급을 포함해 약 3,000억원의 순 일회성 이익을 인식했고, LG화학도 상호관세 환급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았죠. 배터리 3사 역시 같은 사건의 영향권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호가 갈립니다. 삼성SDI는 이익 쪽입니다. 회사는 2분기 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의 배경으로 AMPC 수혜금과 함께 관세 환급 영향을 명시했습니다. 삼성SDI는 미국 현지 ESS 생산 시점이 늦어 국내에서 만든 제품을 수출하는 비중이 컸고, 그만큼 관세를 스스로 원가로 흡수해 왔거든요. 지난해에는 국내산 수출 물량에 붙는 관세 탓에 ESS 이익률이 낮다고 설명했고, 3분기에는 미주향 ESS 관세가 적자 확대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그 부담이 이번 분기에 환급으로 되돌아온 셈입니다.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억원대로 봅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비용으로 잡혔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배경으로 관세 환급과 관련된 비용 약 1,000억원, ESS 고정비 부담 증가가 함께 거론됐죠.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지난해 2분기부터 북미 ESS 라인을 가동해 국내산 수출 노출이 작았습니다. 관세를 자기 원가로 안고 있던 쪽이 아니라면, 환급이 발생해도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산해 돌려줘야 할 몫이 생기죠. 다만 이 금액의 성격은 회사가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SK온은 관세를 실적 요인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판매 물량을 현지에서 생산해 온 만큼 애초에 노출이 작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세 환급과 AMPC 영향을 모두 고려하면 해석이 달라집니다. 삼성SDI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 1,593억원에서 AMPC 1,077억원을 빼면 516억원인데, 여기서 수백억원대 환급 이익까지 되돌리면 본업은 손익분기점 근처가 됩니다. 반대로 LG에너지솔루션은 AMPC를 뺀 1,277억원 적자에서 일회성 비용 1,000억원을 되돌리면 적자가 300억원 안쪽으로 줄어듭니다. 겉으로 드러난 숫자로는 삼성SDI가 앞선 것처럼 보이지만, 일회성 요인을 정리하면 두 회사의 격차는 거의 사라지는 셈입니다.
◇ SK온의 일회성 요인..합작계약 해제와 고객보상금
SK온은 올해 2분기 실적의 특징으로 아시아지역 판매량 확대, 고객보상금, 전분기 대비 증가한 AMPC 등을 실적 개선의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게 북미 지역 사업 재편일 것입니다. BlueOval SK에 대한 포드와 합작계약이 해제되면서 켄터키 1,2 공장의 자산과 부채가 포드로 이관되었죠.
SK온은 지난 5월 BlueOval SK의 재편 완료 발표를 하면서 연간 1억 8,000만 달러(약 2,700억원)의 이자비용 절감, 켄터키 공장 관련 연간 약 3,300억원의 감가상각비 절감이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분기 기준으로는 1,500억원 정도의 수지 개선 효과가 됩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개선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이자비용은 영업외 항목이고, 감가상각비 절감액 중 2분기 영업이익에 포함되는 숫자는 최대 825억원(3,300억원÷4=825억원)일 테니까요.
오히려 가장 큰 변수는 포드로부터 받은 고객보상금일 것입니다. 고객보상금은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약속보다 적게 사가면서 발생한 공장 가동손실과 고정비 부담을 보상하기 위해 계약조건에 명시된 일회성 보상금을 지급한 것을 말하는데, 특히 포드와 합작계약이 해제되면서 대규모 보상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SK온은 올해 2분기부터 회계표시 방식을 변경해 기타영업수익을 매출액에 포함하기 시작했습니다. AMPC 수령액을 매출액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죠. 1분기 매출액 1조 8,701억원은 그 기준을 소급 적용한 값입니다. 전분기와의 비교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회사와 달리 매출 증가율이 60%를 웃도는 것을 배터리 매출 실적의 회복 만으로 설명하는 건 현재 업황상 무리가 있습니다. 특별한 다른 이유가 있다고 짐작할 수 있는데, 증권가에서는 고객보상금을 지목하고 있죠. 회사에서는 고객보상금의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재고평가이익 감소와 일회성 이익 소멸로 SK온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고객보상금 기저효과로 SK온이 3분기에 다시 적자전환 할 것으로 봤습니다. 영업이익 8,218억원의 대부분이 고객보상금일 것이라는 시각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죠.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전기 대비 매출액이 급증한 이유도 전에는 기타영업수익으로 분류되었을 고객보상금이 매출액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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