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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자동차부품회사 중 매출액 기준 최상위 업체는 자동차 공조장치 전문인 한온시스템과 제동장치, 조향장치, 현가장치 등을 생산하는 에이치엘만도입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한온시스템이 7조1000억원대, 에이치엘만도가 6조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와 16%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연결매출 기준으로 한온시스템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약 38%의 비중을 차지하고, 에이치엘만도는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이르죠. 현대차그룹의 최대 외부 납품업체인 두 회사의 매출 증가율은 현대자동차 및 기아와 비슷합니다.


현대차그룹 1차 협력사 중 매출 상위 5위 내에 에스엘(3조6480억원), 성우하이텍(3조1389억원), 서연이화(2조6007억원)가 나란히 있는데요. 에스엘의 매출성장이 돋보입니다. 2022년까지 3년간 매출이 85%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비 24% 늘었습니다. 연간 매출액에서도 성우하이텍을 따돌리고 3위 자리를 굳힐 지 주목됩니다. 서연이화도 2022년까지 44% 증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성장률이 매출 상위 10위권 중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에스엘은 자동화 램프, 전동화 부품 등을 생산해 현대차, 기아, GM, Ford 등에 납품하는데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48%에 이릅니다. 서연이화는 도어 트림, 시트 등 자동차 내외장 부품을 생산하는데, 현대차그룹에 매출의 80% 이상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 3년간 50%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엠에스오토텍, 세종공업, 에코플라스틱은 희비가 갈렸습니다. 엠에스오토텍과 에코플라스틱은 각각 17%의 양호한 성장을 했지만 세종공업의 매출은 1% 증가하는데 그쳐 제자리걸음을 했죠. 세종공업은 소음기와 배기가스정화기를 생산해 80% 이상을 현대차그룹에 납품합니다. 엠에스오토텍은 자회사인 명신산업 등과 함께 자동차 차체부품을 주로 생산해 현대차그룹에 34%가량을, 글로벌 전기차업체에 53.5%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에코플라스틱은 범퍼와 콘솔을 주로 생산하는데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계획에 따라 매출이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엠에스오토텍은 매출액 상위에 있는 다른 업체들과 매출 성장의 성격이 달랐습니다.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의 지난해 3분기까지 개별 매출액은 1882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5% 감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결 매출액 증가율이 17%의 양호한 성적을 낸 배경에는 자회사 명신산업이 있습니다.



핫스탬핑 부품을 생산하는 명신산업은 2022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이 95%나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비 24%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1조3000억원의 매출 중 3860억원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했고, 그보다 2.4배 많은 9120억원을 글로벌 전기차업체에 판매했습니다.


현대차그룹 1차 협력사가 아닌 명신산업은 현대차그룹향 매출은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를 향한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매출 증가의 대부분이 글로벌 전기차 고객에게서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최고의 매출증가세를 보인 곳으로는 일지테크(연결매출 168% 증가, 1~3분기 누적 기준, 이하 같음), 에스엠벡셀(85%), 영화테크(52%), 삼성공조(42%), SG글로벌(41%), 아진산업(40%) 등이 꼽힙니다. 이중 영화테크, 삼성공조, SG글로벌은 연 매출 1000억원 미만인데, 삼성공조는 연결매출이 2014년 이후 9년만에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됩니다.



주로 현대자동차그룹에 차체부품을 납품하는 일지테크는 미국 생산법인인 ITAC,Inc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보태져, 3분기까지 42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자회사를 제외한 개별 매출도 2838억원으로 130%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에스엠벡셀 역시 2022년 4월에 합병한 배터리부문의 매출이 더해지면서 높은 매출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워터펌프, 오일펌프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부문의 매출은 11.7% 증가해 업종 평균 수준입니다.


현대차그룹 1차 협력사이면서 연결기준 매출이 감소한 곳도 있습니다. 대유에이텍, 오텍, 핸즈코퍼레이션, 삼기, 대창단조 등입니다. 대유에이텍의 지난해 1~9월 연결매출은 4403억원으로 무려 57%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개별매출은 4308억원으로 25% 증가했죠.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경우 연결대상 자회사들도 대부분 동일 사업을 영위하는 것과 달리 대유에이텍에는 가전부문인 ㈜위니아와 소재영업부문인 ㈜대유합금 등의 자회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이후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전자, 대유플러스가 연쇄 부도를 내면서 대유에이텍이 자회사인 딤채홀딩스, 위니아, 대유합금 등을 매각해 연결매출액에서 제외되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다스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자동차시트사업은 최소한 지난해 3분기까지 건재했던 셈입니다.


알루미늄 휠 전문업체인 핸즈코퍼레이션은 최근 매출이 들쑥날쑥한데요. 2022년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현대기아차그룹, GM그룹, 폭스바겐그룹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데, 현대기아차향으로 추정되는 내수와 로컬수출, 해외 완성차업체향이 대부분일 직수출 매출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대창단조는 자동차부품과 중장비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현대자동차 외에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볼보그룹코리아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고 중장비부품 매출 비중이 높아 다른 자동차부품업체와 차별적인데요. 2022년까지 3년 연속 매출이 증가하며 52%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기세가 살짝 꺾였습니다.


엔진부품, 변속기부품 등을 생산하는 삼기는 개별 매출이 소폭 했지만, 자회사 삼기이브이의 매출 감소와 중국 자회사 산동삼기기차배건유한공사 지분 매각이 연결기준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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