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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앤엠 최대주주 신환율씨가 중국 자본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할 때 파트너 역할을 해 준 나비스피델리스는 2016년 설립된 자본금 1000만원 규모의 경영컨설팅업체입니다. 초대 대표이사는 이승환씨이고 지금은 서수경씨가 대표이사인데, 두 분의 주소지가 같은 것으로 보아 배우자로 짐작됩니다. 나비스피델리스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더이앤엠의 옛주인과는 다른 또 다른 중국 자본을 만나게 됩니다. 중국 여행객을 상대로 제주도에서 카지노사업을 하겠다며 2010년대 후반 주식시장을 시끄럽게 했던 마제스타의 주인이었던 우성덕(위청드아)씨입니다.


나비스피델리스는 지난 2018년 8월 코스닥 상장사 제이스테판(현 에이루트)의 관계회사 에스엠브이홀딩스의 보통주 지분 45%를 45억원에 인수합니다. 에스엠브이홀딩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감마누의 지분 42%를 보유한 최대주주였고, 감마누의 종속회사인 ㈜천계국제여행사 등 5개 여행사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감마누와 5개 여행 종속회사들은 회생절차가 개시된 상황이었습니다.


감마누는 지난 2018년 3월에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같은 해 9월에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가 시작되었죠. 그런데 회사 측이 법원에 제기한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서 정리매매가 중단되었고, 이듬해 1월 적정의견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폐지결정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해 승소합니다.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을 법원이 번복한 첫 사례로 기록되었죠.



감마누는 2017년에 중국인 우성덕씨가 최대주주인 더블유에스디홀딩스(100%)와 에스엠브이(55%)에 의해 인수됐고 2021년 3월에 더에이치큐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2022년 8월에는 실제 주인이 누군지 모호한 휴림로봇이 인수하면서 간판을 휴림네트웍스로 바꿔 달았죠. 휴림로봇은 지난해 12월말 오늘바이오라는 비상장사와 경영권을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최대주주는 여전히 계열사(휴림에이텍, 파라텍)와 함께 21.54%의 지분을 갖고 있는 휴림로봇이고, 오늘바이오는 11. 8%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인데, 올해 2월 상호를 오늘이엔엠으로 변경했습니다.


파라텍 출신의 이홍관대표와 오늘바이오 대표인 허재씨가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걸 보면, 휴림로봇과 오늘바이오가 공동 경영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달 26일 오늘바이오의 특수관계자인 다보인터내셔널(최대주주 허재)이 1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인데,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휴림로봇측과 오늘바이오의 지분율이 엇비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바이오의 전주인이던 에스엠브이홀딩스도 여전히 4.74%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배주주 3대가 공존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나비스피델리스는 2019년에 에스엠브이홀딩스 보유 지분 전량을 ㈜스테파노에쿼티로 매각했고, 스테파노에쿼티는 지난 2021년까지 에스엠브이홀딩스 지분 40% 정도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후 일부 지분을 처분한 흔적이 있습니다. 에스엠브이홀딩스는 여전히 우성덕씨가 최대주주인 것으로 보이나 현재 지분율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스테파노에쿼티는 신동수라는 분이 90% 이상 지분을 가진 소규모의 투자회사 쯤으로 여겨지는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더테크놀로지에 투자했고, 투비소프트의 주요주주인 벨에어조합2호의 조합원으로 참여했죠. 벨에어조합2호의 조합원 중에는 하이드로리튬의 실질적인 오너이자 대표이사인 전웅씨의 자녀 전태랑, 전지윤씨도 있습니다.



나비스피델리스의 이승환 대표는 지난 2017년 유가증권 상장사 에이프로젠 김재섭 회장이 우회상장을 위해 인수한 나라케이아이씨의 경영권 교체 과정에도 개입했습니다. 김재섭 회장은 개인회사 지베이스를 통해 나라케이아이씨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되었는데, 그 전에 블로썸 1호 및 2호 조합, 제네시스 1호 및 2호 조합, W컨소시엄 1호 조합, 그로우스앤밸류 3호 조합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먼저 나라케이아이씨 구주주와 경영권 양수도계약을 체결했죠.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투자조합들이 구주주의 지분을 6000원대의 고가로 인수했고, 김재섭 회장의 지베이스는 주당 1935원의 싼 가격에 유상 신주를 취득함으로써, 지베이스가 최대주주가 되는 길을 열어 주었던 셈입니다.


블로썸 1호 조합과 2호 조합에는 나비스피델리스는 물론 이승환씨와 그의 배우자로 추정되는 서수경씨가 참여했고, 제이준코스메틱에서 이승환씨와 함께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이충범씨, 오늘이앤엠의 각자 대표이사인 이홍관씨도 투자자로 참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베이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인 2018년말부터 2019년까지 블로썸 1호와 2호는 보유했던 나라케이아이씨의 지분을 처분하는데요. 대략 주가 1만원 선에서 매각해 짧은 기간에 매우 짭잘한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승환씨는 배상윤 회장의 KH그룹 계열사인 KH미래물산의 최대주주 교체과정에도 깊숙히 관여했습니다. 2018년 당시 KH미래물산의 이름은 삼본정밀전자였는데, 구주주가 경영권 지분을 KH블루홀딩스 외 16인에게 양도했고 이후 나비스피델리스2호조합이 151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가 되었죠. 나비스피델리스2호 조합은 그 이름이 클로이블루조합으로 바뀌고, 조합의 증좌가 이루어지면서 배상윤씨가 최대주주로 알려진 건하홀딩스가 클로이블루조합의 최대주주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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