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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금속의 최대주주 대양홀딩스컴퍼니㈜는 2019년 8월 설립된 경영컨설팅업체입니다. 설립할 때는 블랙홀컴퍼니라는 이름을 썼는데 대양금속을 인수하면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대양금속을 통해 영풍제지를 인수하는 한편으로 거래정지 중이던 코스닥 상장사 연이비앤티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했지만 연이비앤티는 지난 10월 상장폐지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페이퍼코리아 기업실사에 참여(본입찰에는 불참)하는가 하면, 전주페이퍼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우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대양홀딩스컴퍼니의 주주는 2명 뿐이고 최대주주는 96%의 지분을 보유한 이옥순씨인데,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습니다. 지분율로는 이옥순씨 개인회사나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이옥순씨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대양금속의 비상근 사외이사에 선임되었습니다. 코원재단이라는 곳의 이사장을 지냈고, 한글로벌이라는 회사의 고문 명함도 갖고 있습니다.


대양홀딩스컴퍼니의 또 한명 주주는 현재 대양금속 대표이사로 있는 조상종씨(1950년생)입니다. 2019년 8월 대양홀딩스컴퍼니를 설립(100% 출자)한 인물입니다. 설립 자본금으로 2억5000만원을 댔습니다. 지금은 4%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상종씨가 먼저 법인 설립을 한 후 대양금속을 인수하면서 이옥순씨가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옥순씨는 대양홀딩스컴퍼니에 60억원을 출자했습니다.


조상종씨의 이력에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협회장을 역임했고 이후 한글로벌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의 부회장으로 있다가 대양홀딩스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한국미술협회는 회장이 아니라 이사장이 이끌고 있고, 역대 이사장 중에 조상종이라는 이름은 없습니다. 한글로벌은 이옥순씨가 고문으로 재직 중인 회사입니다.


이옥순씨는 코원재단이라는 곳의 이사장을 지냈고 한글로벌이라는 회사의 고문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글로벌은 조상종씨가 부회장으로 있었다는 한글로벌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회사일 것으로 짐작되는데, 조상종씨와 이옥순씨의 연결고리가 되는 회사가 한글로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대양홀딩스컴퍼니는 지난 2020년 4월 대양금속의 1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하고, 이옥순씨의 아들 공선필씨가 32억원 규모의 우선주를 장외매수하면서 최대주주에 등극합니다. 대양홀딩스는 60억원의 자기자금과 40억원의 차입금으로 신주를 인수했고, 공선필씨는 20억원의 자기자금과 12억원의 차입금으로 우선주를 매입했습니다. 이옥선씨가 대양홀딩스컴퍼니의 96% 지분을 확보하게 된 건 이때 60억원을 출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대양홀딩스컴퍼니에 40억원의 인수자금을 빌려준 곳이 속옷회사 좋은사람들이었습니다. 좋은사람들은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을 지낸 이기태씨의 아들 이종현씨가 투자조합(제이에이치W투자조합)과 자신의 회사(제이에이치리소스)를 통해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고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습니다. 이종현씨는 옵티머스 사기 사건에 연루된 사람입니다.


대양금속은 2012년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들어갔다가 7년만인 2019년 채권단이 보유 채권과 출자전환 주식 등을 이엑스티 컨소시엄으로 973억에 매각하면서 새 주인을 맞게 됩니다. 에프앤디조합이라는 곳이 매수주체가 되었고 지엔씨파트너스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에프앤디조합은 약 659억원의 보통주(283억원), 우선주(5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326억원)를 채권단에서 양수한 뒤 곧바로 신주인수권부사채 전부와 일부 우선주(총 346억원)를 지알컨소시엄에 넘기고 보통주(228억원)도 다른 곳에 매각합니다. 주식과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여기저기로 흩어지게 되었고 최대주주인 에프앤디조합의 이듬해 초 지분율은 7.69%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주식을 인수하고 조합원에게 배분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깁니다. 에프앤디조합이 주식 등의 매매계약서를 무분별하게 작성하면서 투자를 하고도 주식을 받지 못한 투자자가 속출했다고 당시 언론에 전해집니다. 재무적 투자자인 지엔씨파트너스로부터 권리를 양도받았다고 주장하는 곳과 양도계약을 체결했다가 주식을 받지 못해 고소한 투자자도 있었습니다.


매각을 앞두고 대양금속 주가는 2만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등했습니다. 에프앤디조합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주식을 받은 투자자들을 큰 돈을 벌었을 것이 틀림없죠. 컨소시엄이 인수한 가격은 주당 4200원이었으니까요. 가량 에프앤디조합에 참여했던 지알컨소시엄의 경우 약 53억원에 확보한 주식을 72억원에 팔아 20억원 가까운 차익을 남깁니다.


에프엔디조합이 대양금속을 인수한 후 열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되는데, 이사 후보로 오른 사람이 한글로벌커뮤니케이션 부회장 조상종씨와 조성제라는 분입니다. 조성제씨는 당시 해동운수 이사이자 제이에스앤파트너스 부사장이었죠.


조상종씨는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배정자로 자신이 출자한 블랙홀컴퍼니(대양홀딩스컴퍼니)를 선정합니다. 여기에 이옥순씨가 60억원을 증자하고 좋은사람들에서 40억원을 차입해 신주 인수자금을 충당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에프앤디조합도 좋은사람들과 금전거래를 합니다. 에프앤디조합은 자기자금(조합원 출자금) 615억원과 차입금 43억원으로 대양금속 인수자금을 마련하는데, 인수 후 대부분의 주식과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매각하고, 대양홀딩스컴퍼니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할 무렵 좋은사람들로부터 35억원을 차입합니다. 아마 차입금으로 조달(43억원)한 대양금속 인수자금을 리파이낸싱하면서 차입처를 좋은사람들로 교체한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에프앤디의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조성제(지분율 56.11%)로 바뀌고, 이옥순씨 아들 공선필씨가 조합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에프앤디조합은 보유하던 우선주를 이옥선씨와 그의 아들에게 양도합니다. 액면가(500원)이거나 거의 액면가(504원)로요. 여러가지 정황상 에프앤디조합이 대양금속을 인수하는 단계부터 이미 조상종씨와 이옥순씨 등이 직접적으로 관여를 한 것으로 보여지죠.


좋은사람들은 에프앤디조합과 대양홀딩스컴퍼니에 자금을 대여하면서 조건을 똑같이 맞추었습니다. 상환일이 2020년 10월15일로 같고 금리도 연 6%를 적용했죠.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지엔씨파트너스와도 같은 시기에 30억원을 빌려 주었습니다. 다만, 상환 받을 권리(단기대여금 채권)을 조성제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제이에스앤파트너스에 양도하고, 그 대가로 ㈜판타지오 보통주 약 348만주를 받았습니다.  지엔씨파트너스는 이옥순씨의 자녀이거나 친인척인 공현철씨(1980년생)가 투자한 회사이고 공선필씨도 관여하고 있었는데, 그 즈음 판타지오 지분 7.8%를 약 40억원에 매입합니다. 판타지오의 최대주주가 골드파이낸스코리아에서 엘앤에이홀딩스로 바뀔 때지요. 판타지오 지분 인수자금을 좋은사람들에서 빌려온 셈입니다.


대양금속 인수에 관여된 회사들은 대양홀딩스컴퍼니와 에프앤디조합 외에도 대부분 이옥순씨 가족 또는 조상종, 조성제씨와 관련이 있습니다. 공현철씨는 지엔씨파트너스에 출자했고 조성제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제이에스앤파트너스의 실질적인 주인입니다. 조성제씨와 공현철씨는 해동운수 이사로 함께 일했죠. 공광상씨도 해동운수 경영진 중 한명입니다. 이 밖에도 공지윤(1979년생)는 한글로벌 이사이면서 해동파트너스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죠.


이옥순 가족과 그들의 회사는 여러 코스닥 상장사의 지분투자에 나섭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에서 태양광 유망업체로 선정해 300억원의 신재생에너지 펀드를 조성했지만, 결국 2020년 상장폐지된 에스에프씨가 대표적입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율호를 제이에스앤파트너스가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언론에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김만배씨가 대장동 분양업자 이기성씨에게 109억원을 건네고 그 중 100억원이 건설업자인 나석규씨에게 전달되었고, 나석규씨는 그중 70억원으로 감경필 전 경기도지사 동생 소유의 빌딩을 매입하고 30억원은 대양금속 주식 매입에 썼다고 보도되고 있죠. 나석규씨가 투자한 곳은 에프앤디조합입니다.  에프앤디조합은 2019년 10월 최태림이라는 분이 90% 지분으로 설립했는데 대양금속 인수 하루 전인 12월30일 나석규씨가 31.69%의 최대주주가 됩니다. 대양금속 인수 직전에 에프앤디조합에 출자해 곧 바로 대양금속 주식을 양도 받아 처분한 인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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