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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의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1976년 설립되었습니다. 조 회장이 만 8세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설립 당시 출자자는 모르겠지만 금융감독원 공시 사이트(DART)에 있는 가장 오래된 감사보고서로는 1999년말 현재 조 회장이 50%, 차남 조현문 전부사장이 33.33%, 막내 조현상 부회장이 16.6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현상 부회장이 80% 최대주주인 ㈜신동진은 1974년, 조현문 전부사장이 80%인 동륭실업은 1971년에 각각 설립되었습니다. 부동산관리나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세 회사는 효성의 3형제가 아주 어렸을 때 승계를 위한 준비로 설립된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진과 동륭실업 역시 1999년말 기준으로는 조현준 회장이 각각 50%와 44.7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동생들은 더 작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세 회사를 형제들이 하나씩 나누어 가진 셈입니다.


1999년말 현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의 납입자본은 6억6000만원, 신동진은 11억원, 동륭실업은 약 49억원이이었습니다. 동륭실업의 납입자본이 다른 곳에 비해 많은 이유는 설립자본이 현물출자로 이루어졌기 때문이고요. 설립 이후 추가 출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조현준씨 3형제 외에 어머니 송광자씨 지분 18.48%가 공동 출자자였습니다.  동륭실업이 당좌자산과 부동산 외에 달리 보유한 자산이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현물출자의 대상은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이었을 겁니다.



효성 3형제의 개인회사에 대해서는 언론에 여러 번 등장한 적이 있어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만, 효성그룹의 직, 간접적인 지원 아래 그 동안 크게 성장했습니다. 신동진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2000년말 100억원대였던 자산총액이 지난해 2343억원,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200억원대였던 자산총액이 1900억원으로 커졌습니다.  이렇게 성장하는 동안 효성 일가의 추가 출자는 없었습니다.


이건 빙산의 일각이죠.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출발점으로 조현준 회장은 효성그룹의 총수인 동시에 자신이 최대주주인 갤럭시아그룹을 거느리고 있죠. 신동방은 효성그룹과 수입차사업을 나누어서 하고 있고 말이죠. 물론 조현상 부회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에이에스씨를 포함해서요.


3형제는 2005년 공동 소유하던 지분을 정리해 각각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조현준 회장이, 동륭실업은 조현문 전부사장이, 신동진은 조현상 부회장이 80%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됩니다. 한 회사씩 나누어 가진 셈입니다.


개인회사들은 2008년 이후 자산재평가와 대규모 차입을 통해 덩치를 크게 키웁니다. 특히 효성그룹 소속 금융회사인 효성캐피탈이 큰 역할을 합니다. 2009년 신동진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에 각각 200억원과 100억원을 대여해 주죠. 신동진은 이 자금을 재원으로 ㈜효성에 빌딩 건설을 발주했고, 2011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지하6층, 지상 20층짜리 건물이 완공됩니다. 그리고 그 건물에 효성캐피탈이 입주를 하죠.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효성캐피탈에서 차입한 돈을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증자에 씁니다. 갤럭시아 소그룹 탄생의 출발입니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효성의 계열사 텔레서비스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효성씨티엑스가 전신이고 온라인 게임 개발업을 하는 자본금 6억5100만원짜리 회사였어요. 조현준회장과 효성이 각각 50%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조 회장이 2008년 3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20억원을 출자하며 지분율을 88%로 확대했고, 2009년 100억원의 유상증자에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참여하며 18.18%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었죠. 그렇게 효성의 계열사 효성씨티엑스는 조현준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됩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전신이 바로비전이라는 멀티미디어 코덱 및 응용 솔루션 개발업체였는데요. 2008년 8월에 효성아이티엑스가 97억원에 경영권 지분 18.24%를 인수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3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효성아이티엑스와 당시 효성씨티엑스였던 지금의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이 참여하죠.


한번 시작한 계열사 확장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효성아이티엑스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유상증자대금 납입은 바로비젼이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의 신주 매입자금(250억원)으로 쓰입니다. 바로비젼이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41.29%를 갖게 되죠. 이후 바로비젼이 갤력시아커뮤니케이션즈를 합병한 후 상호를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로 바꾸고, 2020년 다시 지금의 상호인 갤럭시아머니트리로 변경합니다.



효성ITX가 갤럭시아그룹의 확장에 활용될 수 있었던 건 조현준 회장이 당시 ㈜효성과 각각 34.99%의 동일한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고, ㈜효성의 사장이자 효성ITX의 등기이사였기 때문일 겁니다.  조 회장이 효성그룹 계열사의 힘을 빌어 자신의 그룹인 갤럭시아그룹을 키운 것입니다.


조현준 회장은 2011년 효성ITX가 보유한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31.93%를 321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됩니다. 효성ITX는 그 후에도 갤럭시아머니트리 잔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전량을 갤럭시아에스엠에 매각합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효성그룹과 지분 관계가 정리됩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원래 상림이라는 피혁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인터불고그룹이 설립한 아이비스포츠가 2006년 30억원에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고, 상림이 아이비스포츠를 역합병하고 사명을 변경해 우회상장을 하게 돕니다. 아이비스포츠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비롯해 박찬호 추신수 손연재 기성용 박인비 차유람 추성훈 등 스포츠 스타들의 매니지먼트를 맡아 유명세를 탔습니다.


조현준 회장은 2008년 11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내세워 약 104억원 규모의 아이비스포츠 유상증자에 참여해 17.84%지분을 취득해 주요 주주로 등장합니다. 자기자금 45억원에 국민은행에서 받은 부동산담보대출 59억원이 들었습니다. 현금이 넉넉해진 아이비스포츠는 이듬해 3월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의 6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합니다.



2008년에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카투넷솔루션이라는 회사였는데, 유상증자로 바로비젼이 최대주주가 되었고 사명을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로 변경합니다. 바로비젼과 조현준회장, 그리고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78%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였죠.  아이비스포츠의 유상증자를 받은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그해 말 바로비젼과 합병하고 합병법인의 상호를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로 바꾸죠. 지금의 갤럭시아머니트리입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2013년 아이비스포츠(당시 상호는 아이비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이희진씨의 지분을 장외에서 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연예기획사 에스엠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을 계기로 2015년 11월 갤럭시아에스엠으로 상호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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