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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 ㈜태영이 태영건설로 상호를 변경한 지난 2007년 당시 그룹의 대부분 회사들은 태영건설의 자회사이거나 손자회사였습니다. 윤석민 회장이 과반 지분을 보유한 태영인더스트리를 제외하고, SBS, 태영레저(현 블루원) 등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태영건설 휘하에 있었죠. 그룹의 계열회사간 업무나 이해조정은 태영건설의 기획팀에서 총괄했습니다.
이후 태영그룹내에서는 그룹내 합병과 분할이 매우 잦았습니다. 2008에는 SBS에서 SBS미디어홀딩스가 인적분할되고, 태영건설이 SBS 지분을 SBS미디어홀딩스에 현물출자하면서 방송사업이 중간지주회사체제로 바뀌었죠. 이 분할로 SBS에 대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태영건설은 SBS미디어홀딩스 지분 60.68%를 갖게 됩니다. SBS관련 계열사의 업무와 이해조정 역할도 SBS미디어홀딩스로 넘겨집니다. 태영건설과 SBS의 1차 분리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2014년에는 태영건설이 연매출 428억원 규모인 골프장, 콘도 및 워터파크 등 레저사업을 ㈜블루원리조트로 물적분할해 기존의 레저업 자회사인 ㈜블루원을 흡수한 후 ㈜블루원으로 상호를 바꾸었고, 2018년에는 하수처리업체인 태영건설의 자회사 티에스케이워터가 소재사업을 ㈜티에스케이엠엔에스(현 에코비트 엠엔에스)로, 환경기초시설 운영관리업을 ㈜티에스케이워터로 물적분할했습니다. 하수처리업 등 환경산업을 남긴 존속법인은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으로 재출범을 하게 되죠. 현 에코비트의 전신이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입니다.
여러 회사가 나누어 하던 레저사업을 통합한 블루원은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27홀 규모의 골프장 용인CC, 안성시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루나힐스CC, 상주시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상주골프리조트, 경주에 있는 27홀 규모의 디아너스CC와 24홀 규모의 루나엑스CC를 보유하고 있고, 워터파크와 콘도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현 에코비트)은 하수처리업에서 시작해, 포항(그린바이로), 창원(에코시스템), 청주(ESG청주) 등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매립업에 진출하고, 2016년부터는 페기물사업사업을 확대하면서 종합환경기업으로 성장합니다. 2019년에 휴비스워터(현 에코비트엔지니어링)를 인수해 산업용 수처리사업을 추가하고, DS프리텍(현 에코비트 프리텍)을 인수해 도시광산업에도 나섭니다. 에코비트의 성장은 끊이지 않는 M&A로 일구어진 결과였습니다.
에코비트는 태영건설 산하에서 무럭무럭 성장해 2022년말 현재 자산총액(연결기준, 이하 같음) 1조7000억원대 회사로 커졌습니다. 2012년 1,57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6427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고 2019년 이후 4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태영그룹의 알짜 회사가 되었죠.
에코비트는 태영건설이 50%를 출자하고, SK그룹 계열사였던 SK케미칼과 SK건설이 각각 25%의지분을 보유한 회사였습니다. 2018년 SK그룹이 철수하면서 태영건설이 그 중 25%를 1,250억원에 매입해 지분율을 75%까지 높입니다. 자본금이 400억원이었으니 태영건설이 에코비트 지분을 확보하는 데 들인 자금은 1,4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태영건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습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동안 태영건설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은 약 3,800억원 수준이었는데, 유•무형자산 취득 등에 쓴 돈이 5,600억원이 넘었습니다. 게다가 자동차경주장을 운영하는 인제스피디움은 실적부진으로 자본잠식에 빠져 매년 추가 출자와 대여, 그리고 지급보증 등으로 태영건설의 어깨를 무겁게 했죠. 남는 돈이 없었습니다. 부족한 자금을 외부차입과 자산매각(마포 태영빌딩 등)으로 채워야 했죠.
2020년 태영그룹의 지배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태영건설 인적분할이 이루어집니다. 태영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지분을 따로 떼어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가 설립되죠. 이로 인해 태영건설의 자본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지만, 막대한 차입금을 포함한 부채는 그대로 남습니다.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된 겁니다.
인적분할의 최대 수혜자는 윤석민 회장 등 오너 일가입니다. 윤석민 회장은 인적 분할 후 티와이홀딩스가 실시한 태영건설 주식 공개매수에 응해 태영건설 지분을 티와이홀딩스에 넘기고 그 대가로 티와이홀딩스 신주를 받아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크게 높입니다. 티와이홀딩스가 공개매수한 주식은 667만주였는데, 이 중 윤석민 회장 주식이 665만주였습니다. 사실상 오너 일가를 위한 공개매수였습니다. 이로써 태영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였던 태영건설은 티와이홀딩스의 자회사가 되죠.
인적분할 때 SBS를 포함한 태영건설의 알짜 자회사 대부분이 티와이홀딩스로 넘겨졌습니다. 태영건설 아래서 국내 최대 환경기업으로 우뚝 선 에코비트, 창고업으로 매년 쏠쏠한 이익을 창출하고 재무구조도 건실한 태영인더스트리, 상당한 자산가치가 있는 블루원 등입니다.
모든 계열사 지분을 다 가져간 것은 아닙니다. 시행사 등 건설 및 건축 관련 자회사는 당연히 태영건설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최대 골칫덩이 자회사 인제스피디움 역시 티와이홀딩스가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티와이홀딩스는 인적분할 후 자회사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매년 크게 늘렸습니다. 2021년는 172억원이었던 배당금수입이 2022년 489억원으로, 지난해에는 690억원으로 커졌습니다.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지난해 55억원이었고, 그중 3분의 1이 오너 일가의 몫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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