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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부회장이 ㈜신동진 최대주주가 된 건 2005년입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지분 80%를 형 조현준 회장이 가져가는 대신 신동진의 지분 80%는 조현준 부회장이 갖는 교통정리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조현문 전 부사장은 동륭실업의 지분 80%를 소유하게 되죠.


이 당시 신동진은 자본잠식 상태였는데, 가격이 상승한 토지를 담보로 신한캐피탈과 신한은행에서 233억원을 차입해 163억원이던 자산을 501억원으로 늘립니다. 이 돈으로 건물을 짓거나 계열사 지분을 취득한 건 아닙니다. 3형제의 지분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신동진이 68.75%의 유상감자를 했고, 조현준 회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 감자금을 지급하기 위해 차입을 했습니다.


신동진은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장부가액 57억원인 유형자산인 토지가격이 크게 올라 2004년말 공시지가가 432억원에 달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상감자를 할 때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이 주당 11만4893억원으로 평가되었고, 조현준 회장은 약 118억원, 조현문 전 부사장은 약 55억원의 감자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3형제가 신동진에 납입한 자본금은 11억원이었습니다. 감자 전 지분율로 역산하면 조현준 회장이 5억5000만원, 조현문 전 부사장은 2억7500만원을 납입했겠죠.



유상감자는 같은 시기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동륭실업에서도 이루어집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주당 14만117원으로 평가해 69억원의 감자금을 지급하고, 동륭실업은 주당 36만2900원으로 평가되어 80억원의 감자금을 지급합니다. 역시 보유 부동산의 가치 상승이 주당 평가액을 높인 근거가 되었고, 감자금 지급을 위해 대규모 단기차입을 한 것도 ㈜신동진과 같습니다.


신동진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국내 딜러인 더프리미엄효성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건 2011년입니다. 원래 전라도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인 남양건설의 자회사인 남양모터스였는데, 남양건설이 2010년 광주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후에 자구책의 일환으로 남양모터스를 매각했고, 이를 효성토요타(70%)와 신동진(30%)이 인수한 모양입니다. 효성토요타는 그룹의 지주회사인 ㈜효성이 4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이지만, 효성의 3형제가 동일하게 20%씩 6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준 형제회사 같은 곳인데, 그때도 지분구조가 지금과 같았습니다. 남양모터스는 매출액 100억원이 넘는 회사였는데, 신동진이 30% 지분 취득에 들인 돈은 9억30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더프리미엄효성은 효성그룹에 편입되자 마자 매출이 두배로 증가하고 2018년 최고 7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합니다. 차입금을 늘려 영업을 활성화했고 매출 증가로 흑자구조가 가능해졌죠. 2012년 121억원에 달했던 더프리미엄효성의 순차입금은 2018년 (-)30억원으로 역전됩니다. 사실상 무차입기업이 된 셈이죠.


신동진은 효성토요타가 갖고 있던 더프리미엄효성의 지분 70%를 2016년 12월 약 69억원에 매입합니다. 도요타 자동차의 세계적인 리콜과 일본 지진,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부진 등으로 결손이 누적되어 2016년말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던 효성토요타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효성토요타는 더프리미엄효성 매각에 힘입어 2018년 결손에서 벗어나게 되죠.


그런데 효성토요타는 2015년부터 영업흑자를 내고 있었고 매출액도 늘고 있었습니다. 더프리미엄효성도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였죠. 3년 연속 흑자행진을 하면서 이익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프리미엄을 받고 팔았겠지만, 회사가 턴 어라운드에 성공한 시점에 아까운 자산을 팔아 치운 격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동진은 효성캐피탈 등에서 차입금을 조달해 2002년부터 2011년말까지 반포동에 지하6층, 지상20층 짜리 빌딩을 건축했죠. 그 후 임대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로 인해 2013년부터 영업이익 100억원대로 올라서게 됩니다. 2016년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이 100억원이 넘어 더프리미엄효성의 지분을 매각할 재원이 충분했습니다.


신동진은 더프리미엄지분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전에 또 하나의 외제차 딜러회사인 효성프리미어모터스를 설립하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자동차딜러 계약을 체결합니다.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된 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2017년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50억원으로 맞춥니다.



신동진의 자회사인 자동차 딜러회사들의 매출은 2019년 이후 부진한 편입니다. 더프리미엄효성의 매출은 지난해 429억원으로 2018년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고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역시 2019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2019년 이후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신동진이 추가로 35억원의 증자를 단행했지만 결손을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신동진에는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이라는 자회사가 더 있죠. 지난해까지 지분율이 80%에 달했지만 연결종속회사가 아닌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회계처리를 했는데요. 이 회사 역시 2016년에 처음 지분을 취득했고 2017년에 4억4200만원의 증자에 참여해 총 13억원을 썼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 20%의 잔여 지분을 매입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습니다


2021년 19억원의 매출을 올린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은 지난해 절반인 8억5000만원의 매출에 그쳤고 9억1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결손 누적으로 자산은 3억원에 채 미치지 않고 부채는 62억원이나 되는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자회사 더프리미엄효성과 효성오토모티브 덕분에 ㈜신동진의 외형은 크게 증가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동진의 수입차 딜러 사업은 아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동진의 대부분 이익은 여전히 임대료에서 나오고 있죠.


자회사를 제외한 신동진이 개별 영업이익은 2019년 이후 200억원을 꾸준히 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딜러사인 자회사를 연결하고 나면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어듭니다. 역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아승오토모티브그룹까지 연결하면 영업이익은 좀 더 줄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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