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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2월 스마트글라스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던 코스닥 상장사 지스마트글로벌이 상장폐지되었습니다. 스마트글라스를 생산하던 비상장 대주주 지스마트로부터 사실상 버림을 받은 후 새로운 최대주주 제이에스홀딩컴퍼니가 120억원을 신규 출자하고,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하늘빛 컨트리클럽에 스마트글라스를 통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나섰지만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잇따라 실패했죠.
상장폐지 전 지스마트글로벌은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제이에스홀딩컴퍼니가 유상증자로 납입한 120억원에 외부 금융기관에서 110억원을 차입해, 하늘빛 컨트리클럽 부동산을 매입했습니다. 부동산을 매각한 회사는 에이아이비트㈜인데, 제이에스홀딩컴퍼니가 발행한 교환사채를 매입하는데 120억원을 썼습니다. 세 회사 사이에서 120억원이 돌고 돌았습니다.

제이에스홀딩컴퍼니가 유상증자대금을 납입한 날은 1월24일이고, 지스마트글로벌이 하늘빛 컨트리클럽 부동산을 매입하고, 에아이이비트가 제이에스홀딩컴퍼니의 교환사채를 인수한 날은 이튿날인 1월 25일이었습니다. 교환사채의 대상주식은 제이에스홀딩컴퍼니가 유상증자로 인수한 지스마트글로벌의 주식 약 672만주였습니다. 교환사채의 교환권을 행사하면 에이아이비트로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었습니다.
제이에스홀딩컴퍼니에 인수된 후 지스마트글로벌 대표이사에 취임한 분이 이주석씨인데요. 당시 코스닥 상장사인 유테크와 폭스브레인홀딩스, 에이블서비스 등 3개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었고 에이아이비트의 대표이사를 지냈습니다. 폭스브레인홀딩스은 에이아이비트의 100% 자회사였고, 두 회사는 코스닥 상장사인 유테크를 공동 인수했습니다. 이주석씨는 에이아이비트, 폭스브레인홀딩스, 유테크 3사 모두를 실질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폭스브레인은 100억원에 인수한 유테크 지분을 화신테크가 발행한 70억원짜리 전환사채를 받는 조건으로 곧바로 매각했고, 에이아이비트는 경영참가목적이 없다는 확인서를 공시해 유테크의 최대주주가 화신테크로 바뀝니다. 화신테크와 에이아이비트는 지스마트글로벌보다 빠른 2021년 8~9월 나란히 상장폐지되었고, 유테크도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다가 2023년 최대주주가 일월로 바뀌고 상호를 일월지엠엘로 변경한 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대대적인 자금조달을 한 끝에 올해 1월 상장유지결정을 받았습니다.

에이아이비트는 상장폐지 후인 2021년 11월 상호를 제이앤케이인더스트리로 변경합니다. 제이앤케이인더스트리는 2022년 2월에 종속회사인 에프디스플레이(현 케이알티) 지분 85%를 178억5000만원에 매각했는데, 거래상대방은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당시 얌엑스)였습니다. 당시 소니드는 싼마리나라는 곳에 전환사채 65억원어치를 발행하고, 최대주주인 제이와이미래기술컴퍼니가 150억원을 증자해 에프디스플레이 취득자금을 마련하죠. 소니드의 직전 최대주주는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라는 곳으로 포항시네마라는 영화관 사업으로 시작해 투자업으로 전향한 외부차입으로 높은 레비리지를 일으켜 소니드, 베노홀딩스, 크리스에프앤씨 등 코스닥시장의 지분과 전환사채에 투자한 큰손입니다.
에이아이비트는 지난 2020년 1월에 전환사채를 발행해 바이오 관련 회사인 비상장사 메콕스큐어메드라는 회사의 보통주를 매입했다가 3개월 만에 전환사채를 조기상환하면서 메콕스큐어메드 주식으로 갚은 적이 있습니다. 메콕스큐어메드 주주 중에는 나우인베스트먼트가 있었는데, 나우인베스트먼트는 휴림로봇에서 50억원을 대여받아 메콕스큐어메드와 제이앤케이인더스트리(상장폐지 후) 지분을 취득하는데 씁니다.
2020년 8월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중앙오션이 세 차례에 걸쳐 211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메콕스큐어메드 지분 39.14%를 약 220억원에 매입하는데, 당시 중앙오션의 주요 주주 중에 에이비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메콕스바이오메드라는 회사가 나타나 유상증자 참여로 최대주주가 되더니 중앙오션의 상호를 지금의 메디콕스로 바꿉니다.
2021년 11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메디콕스의 최대주주는 다시 신설조합인 엘투1조합이라는 곳으로 바뀝니다. 메디콕스를 인수했던 메콕스바이오메드는 2022년 2월 지분을 커넥이라는 곳으로 112억원에 매각하고, 커넥은 6개월 후 그 지분을 같은 가격에 매각하는데, 그 상대가 소니드였습니다. 소니드는 2대주주로 있다가 2023년 5월 4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메디콕스의 최대주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2월에 소니드는 제이앤케이인더스트리(구, 에아아이비트)로부터 에프디스플레이만 인수한 게 아니라 커넥 지분 18.21%도 4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커넥에 엘투1조합 지분 34.75%를 40억원에 매각했죠. 메디콕스의 최대주주였던 엘투1조합과 커넥 모두 소니드의 통제하에 있던 곳이었던 셈이죠.
2022년 12월에는 코스닥 상장사 아우딘퓨쳐스가 전환사채 50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 15억원을 발행한 자금으로 메콕스큐어메드 지분 11.07%를 취득합니다. 지분을 매각한 곳은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예스제이라는 곳이었고, 아우딘퓨쳐스의 전환사채를 인수한 곳은 나우인베스트먼트였습니다. 나우인베스트먼트와 예스제이는 2023년 1월 소니드로부터 자기전환사채를 매입하기도 합니다.
메디콕스는 지난해 7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권리행사로 아우딘퓨쳐스의 지분 10.1%를 취득해 주요 주주가 되었는데요. 권리행사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아우딘퓨쳐스가 메콕스큐어메드 지분 취득을 위해 2022년 12월 발행한 그것이었습니다. 둘다 나우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던 사채인데, 발행 후 소유권이 메디콕스로 넘어갔던 것이죠.
메디콕스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장내외에서 아우딘퓨쳐스 주식을 전부 처분했는데요. 처분가액은 약 45억원이었습니다.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액면인 65억원에 취득했다고 가정하면 약 20억원의 손실을 입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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