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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제조업을 하던 코스닥상장사 에이모션(현 에스유홀딩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5년 자회사인 초록뱀미디어를 중국 기획사인 주나인터내셔널에 매각하고 80% 무상감자 후 최대주주가 경영권 지분을 매각합니다. 새로운 최대주주는 현재 자본시장의 거물급 인물 중 하나인 황원희씨였습니다. 황원희씨는 그의 회사 원국제여행사와 함께 140억원에 에이모션 지분 14%를 취득합니다.
황원희씨는 에이모션 인수 후 또 다른 자회사 캠시스를 에이모션의 전 최대주주에게 양도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한 자금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류문화복합체험관을 운영하는 신사업을 영위하겠다며 서울시 장안동 상가건물 14호를 매입합니다. 발행한 전환사채는 64억원짜리였고, 관광사업을 하겠다고 매입한 상가건물도 64억원짜리였습니다. 그런데 전환사채를 인수한 사람과 상가건물을 매각한 사람은 동일인, 황원희씨였습니다.
황원희씨는 이후에도 또 다른 자신의 회사 (유)스노우에이치를 통해 지분을 23억원어치 추가 취득하고, 에이모션이 59억원의 전환사채발행, 1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 후 화장품회사인 뉴미자코스메틱를 인수하는 등 사업활장에 드라이브를 걸죠.
특히 안원환씨가 2015년 1000만원으로 설립한 대주인터내셔널을 제3자로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한 뒤, 대주인터내셔널과 회사를 공동경영하기로 하고, 바이오사업에 진출하기로 합니다. 안원환씨는 과거 KH필룩스 대표이사를 지냈고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분입니다.
유상증자대금을 납입한 대주인터내셔널의 주인은 안원환씨에서 이정현씨(66%)로 바뀌었고, 대표이사도 도원, 문충운 두 사람으로 교체되었습니다. 타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정현씨는 M&A전문가로 알려진 양남희씨의 아내로 확인되었고 도원 대표이사는 황원희씨의 지인이었습니다.
대주인터내셔널은 100억원의 유상증자대금을 ㈜창윤개발에서 빌립니다. 창윤개발은 황원희씨가 에이모션에 상가를 팔아넘긴 서울 장안동 서희스타힐스 202호에 주소를 두고 있다가 논현동 대원빌딩으로 2016년 7월에 이전했는데, 이 빌딩도 황원희씨 소유였습니다. 창윤개발은 상호를 에이치엔네트웍스로 바꾸고 지금은 고양시 덕양구로 다시 본점을 이전했는데요. 1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빌려줄 만한 능력이 있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됐고 지금까지 증자 한번 한 적이 없습니다.
공동경영 합의와 다르게 황원희씨는 개인지분 전부를 즉시 처분합니다. 대주인터내셔널과 공동경영 합의서에 도장을 찍은 날 1차로 20억원어치를 장외매도하고, 그로부터 일주일 후 나머지 80억원의 지분도 ㈜드림코 외 19인에게 매각합니다. 그런데 주당 매각가격이 7474원으로 동일했고, 또한 이 가격은 황원희씨가 에이모션의 전 최대주주에게서 경영권 지분을 매입한 주당 가격과도 같았습니다.
황원희씨가 보유 주식을 팔 때 함께 주식매각을 한 곳이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이었죠. 메리츠증권은 황원희씨가 1차 지분매각한 2016년 4월5일 123만주를 주당 4450원에 시간외 거래로 처분합니다. 당시 주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이었습니다. 황원희씨와 메리츠증권의 주식 매각이 매수자와 미리 약속된 거래였고, 이 거래의 이면에는 그들만의 또 다른 계획이 있었을 것이란 의심을 가질만한 대목입니다.
황원희씨는 자신의 회사 원국제여행사와 스노우에이치에서 보유하던 주식도 3개월 후 장외매도하는데, 이때 매도가격은 9300원이었습니다. 개인명의 주식과 달리 차익을 얻고 팔았죠. 또 장안동 상가를 넘긴 대가로 받은 64억원어치의 전환사채는 주당 2784원에 주식으로 전환해 1년 뒤인 2017년 6월에 9000원대 중반 이상의 가격에 처분해 최소 3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습니다. 이 당시 황원희씨와 양남희씨의 거래는 이후 주가조작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언론과 감독당국의 주목을 받게 되죠.
에이모션은 이후 엔에스엔으로 상호변경을 하고, 지난해 다시 에스유홀딩스로 간판을 바꾸어 달았습니다. 황원희씨는 2020년 대주인터내셔널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다시 최대주주가 되었다가 2021년 제이케이파트너스1호 투자조합으로 또 지분을 넘깁니다. 그런데 제이케이파트너스1호 투자조합의 최다출자자가 주식양도계약을 하면서 조합보유 주식이 지난해 5월부터 11개 개인 및 법인에게 대여되면서 제이케이파트너스1호 투자조합과 특수관계인 포퓨처개발(유)이 에스유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되었습니다.
제이케이파트너스1호 투자조합은 현 에스유홀딩스 대표인 이상욱씨 등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조성되었는데, 2022년 3월에 최다출자자가 코스닥 상장사 지더블유바이텍으로 바뀌었습니다. 화장품업체 백옥생코리아가 올해 3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장내외 지분매입으로 최대주주가 된 곳이죠.
초전도체 이슈를 다루면서 에스유홀딩스의 과거를 들춘 것은 씨씨에스충북방송의 주주회사 퀀텀포트에 전환사채 인수방식으로 45억원을 제공한 아센디오의 주요 인물들이 에스유홀딩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주인터내셔널이 최대주주이던 2017년 1월, 엔에스엔은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경영진을 선임하는데요. 이때 사내이사가 된 분이 웰바이오텍과 아센디오의 대표이사가 된 한승일씨입니다. 당시 황원희씨와 그의 회사들이 아직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엔에스엔의 실질 사주로 알려져 있었고, 최대주주는 대주인터내셔널이었습니다. 한승일씨는 2020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지만, 최대주주가 대주인터내셔널에서 다시 황원희씨로 바뀐 그해 6월 이사직에서 물러납니다.
한승일씨는 엔에스엔에서 경영기획 담당 이사직 외에도 특별한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임원들과 달리 엔에스엔의 자회사인 이스트로젠, 네오프리즈, 뉴소로나 3사 모두에서 이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한승일씨가 이사로 있던 3개 자회사는 모두 대주인터내셔널이 최대주주이던 2016년 ~2017년에 엔에스엔의 100% 출자를 통해 신설된 회사입니다.
이중 이스트로젠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양남희씨 아내 이정현씨가 대표이사로 있었고, 주소지는 황원희씨 소유의 대원빌딩에 두고 있었죠. 이정현씨 대표 재임기간에 코스닥상장 건설사 신원종합개발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후 새로운 경영진 구성을 마친 뒤 불과 5개월만에 신원종합개발 대표이사에게 매각합니다. 100억원에 지분을 사서 106억7000만원에 팔죠. 이후 2019년 유상감자를 통해 50억5000만원의 자본금 중 36억5000만원을 엔에스엔에 돌려줍니다.
바이오신약개발 회사인 뉴소로나는 2017년 6월에 4억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되었는데, 초대 대표이사가 양남희씨였습니다. 엔에스엔이 수차례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했는데, 지난 4월 최대주주가 바뀐 티에스넥스젠이 이달 7일 엔에스엔 보유지분 전량(73.43%)을 65억원에 매입했습니다. 티에스넥스젠의 새로운 최대주주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의 최대출자자는 이엔플러스(49.63%)인데, 이엔플러스 역시 올해 1월 최대주주가 바뀌었죠.
네오프리즈 역시 2017년 6월에 설립되었는데, 초대 대표이사가 한승일씨였습니다. 책임경영을 위해서라며 한승일씨가 5%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는데, 2019년에 한승일씨 지분을 엔에스엔이 되사온 뒤 지분 잔량을 매각합니다. 황원희씨와 대주인터내셔널이 지배하던 시절 엔에스엔은 여러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비상장사를인수하는 방식으로 주가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는 신사업 진출을 꾀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일의 중심에 있었던 분이 양남희씨와 한승일씨인 것으로 보이죠(다음 기사에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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