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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는 2021년 이후 총 4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모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이루어졌죠. 아틀라스팔천 직전에 잠깐 최대주주가 되었던 스트라타조합을 제3자로 한 2021년 10월의 65억원짜리 증자를 제외하면 그 이후 3차례의 유상증자는 모두 아틀라스팔천이 직∙간접으로 참여했습니다.
2021년 12월 아틀라스팔천이 엑시옴파트너스 등에서 차입한 100억원을 광무에 출자했고, 이듬해 6월에는 아틀라스팔천이 사실상 100% 출연한 어퓰런스투자조합과 씨에도어투자조합이 40억원을 증자했죠. 그 다음달엔 아틀라스팔천과 어퓰런스투자조합이 120억원을 추가 출자했습니다.
당시 릭스솔루션이었던 광무는 재무적으로 부실했을 뿐 아니라 최대주주 문제로 매우 어수선했습니다. 무자본 M&A로 최대주주가 되었던 엔비알컴퍼니는 담보주식의 반대매매로 지분 대부분을 잃었고, 엔비알컴퍼니의 서의환 대표는 대주인 리더스기술투자가 대출상환을 고의적으로 거부해 경영권을 탈취했다고 주장했죠. 스트라타조합을 결성해 자금을 모으고 최대주주에 오르게 한 배경도 리더스기술투자라고 엔비알컴퍼니측은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엔켐이 광무의 주주가 되기 전에 광무가 먼저 엔켐의 주주였습니다. 취득 공시를 별도로 하지 않아 정확한 시점을 알기 어렵지만, 2020년 7~9월 중 자회사인 바른네트웍스를 통해 당시 비상장사이던 엔켐의 주식을 약 36억원어치 매입했고, 11월에는 추가로 3만3334주를 10억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죠. 주당 3만원 꼴입니다. 이것이 엔켐 주식에 대한 유일한 취득 공시입니다.
바른네트웍스는 광무가 4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는데 2019년말 자산총액이 25억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초에 광무가 100억원을 추가 증자해줬고, 이 중 상당액이 엔켐에 투자된 셈입니다. 상당히 무리한 투자였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바른네트웍스는 라이트론 투자(70억원) 등에서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었는데다, 광무 역시 2020년에 250억원 매출에 1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극도로 부진했죠. 게다가 발행했던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으로 보유 현금도 크게 줄었습니다.
2020년 7~9월 매입분에 11월 추가 취득액을 더하면 약 46억원이 됩니다. 그런데 2020년말 광무는 엔켐 주식 취득원가가 55억원이라고 보고합니다. 보유 주식 수는 기재하지 않습니다. 11월 이전 또는 이후에 추가 취득이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죠.
지분율은 2020년 9월말에 1.06%, 2020년말에는 1.60%라고 합니다. 2020년말 엔켐의 발행주식 수는 약 1282만주(우선주 포함)였죠. 1.60%면 20만5145주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11월에 주당 3만원씩 10억원어치를 추가 취득했을 때 주식 수는 26만5523주였고 지분율은 2.07%였습니다. 역산하면 엔켐 발행주식 수가 1282만여주가 되죠. 발행주식수에 큰 변화가 없는데 지분율이 하락했으니 기록되지 않은 매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11월 이전에 추가 취득이, 11월과 12월 중에 일부 처분이 있었던 모양이죠. 광무는 2021년 2월에 엔켐 주식 11만여주 약 33억원에 매각했습니다. 소유주식 전량이었고 주당 매도가격은 11월 매입할 때와 정확히 같은 3만원이었습니다.
엔켐의 2020년 9월말 발행 주식 수가 몇 주나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비상장회사인 엔켐은 분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고 그해 엔켐은 주식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광무가 엔켐의 비상장 주식을 정확히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았는지 역시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매입단가는 3만원 아래인 것으로 보이고, 아마도 최고 매입가가 3만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역시 추측이지만 매입가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으로 처분한 것 같습니다.
광무가 엔켐 주식을 보유한 기간은 대략 6개월로 짧은데요. 당시 광무가보유하던 타법인 주식 중 그렇게 단기보유한 주식은 엔켐이 유일했습니다. 그 주식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던 종목이었던 걸 생각하면 언뜻 이해하기 어렵죠. 광무는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처분했다고 했지만, 그냥 의례적인 명분일 뿐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광무는 위즈돔과 지트리홀딩스 전환사채에 110억원을 투자하거든요.
2021년 2월에 광무가 엔켐 주식을 매각한 곳은 아폴로투자조합, 아이비벤처파트너스, 정인파트너스 등이었습니다. 정인파트너스는 2020년 8월에 중앙첨단소재가 광무 주식 400만주를 한종희씨 회사 HJH홀딩스에 장외매도할 때 Arena Global SK로부터 광무 전환사채 20억원을 장외취득했고, 2021년 5월에는 엔켐이 상장 전 발행한 7회차 전환사채를 최초 인수자인 Arena Global SK로부터 최기보씨의 회사로 추정되는 지에스엠홀딩스 등과 함께 셀다운 받은 회사 중 하나입니다.
아폴로투자조합은 주요 출자자에 대한 정보가 나오지 않지만, 2020년에 라이트론(현 빛과전자)이 2회차 및 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80억원을 재매각한 20곳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에는 쌍방울이 50억원을 출자했다가 회수한 기록이 있습니다. 라이트론은 광무가 70억원을 대여했다가 출자전환 후 대규모 손실을 입은 회사이기도 하죠.
광무가 엔켐의 비상장 주식을 단기 처분하지 않고 약 1년만 보유했다면 거의 200%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겁니다. 물론 올해까지 보유했다면 거의 10배에 달하는 대박을 냈겠죠. 하지만 광무는 별 수익을 내지 못했고, 그 주식은 실질 주체가 누군지 알기 어려운 여러 곳으로 양도되었죠. 나머지 매수처도 정인파트너스처럼 광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던 최기보 사단과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던 곳일 가능성이 높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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