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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웰바이오텍은 2022년 9월 경영권 변동을 수반한 주식양수도계약이 이루어집니다. 최대주주인 대양디엔아이와 씨엔아이가 올라이츠투자조합이라는 곳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죠. 다른 코스닥회사 지더블유바이텍이 최대주주인 글로우웨일과 글로우웨일로부터 경영권을 위임받기로 했던 수본생활건강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서 수본생활건강측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철회되고 친 글로우웨일 후보들을 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추진되는 시점이었죠.


올라이츠투자조합은 대양디엔아이와 씨엔아이 보유지분 전부인 7.01%를 176억원에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경영권 지분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적은 규모였죠. 게다가 웰바이오텍은 2016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었고 2022년에도 적자가 확실시되면서 결손금이 1000억원을 훌쩍 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웰바이오텍을 올라이츠투자조합은 당시 주가(계약 전인 9월 20일 종가 1600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주당 3785원에 사들입니다. 고작 7.01%의 지분에 지불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어마어마합니다. 내막을 모르는 제3자들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이런 이상한 거래가 코스닥 시장에서 너무 자주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거래는 무산됩니다. 처음엔 임시주주총회일에 잔금을 지급하고 주식을 넘겨받기로 했는데, 연말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 후보 7명 중 5명의 선임이 부결됩니다. 이때 부결된 후보 중에는 수본생활건강 대표이사를 지냈고 지더블유바이텍 사내이사 후보로 나섰다가 부결된 김한국씨가 있었고, 지난해 3월 엔에스엔(현 에스유홀딩스)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나 올해 3월 사임한 소순호씨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김한국씨는 수본생활건강 소속이었고 올라이츠투자조합의 대표이사였습니다.


임시주총의 결과 때문인지 잔금지급은 계약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난해 1월 19일로 수정계약이 이루어집니다만, 잔금지급일에 양 당사자는 주식양수도계약을 해지합니다. 경영권 매각이 무산된 후 웰바이오텍이 한 일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상대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거래도 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대규모 결손을 안고 있던 회사가 실질 사주인 이일준 회장이 최대주주인 디와이디 전환사채 100억원을 취득하기 위해 자금조달에 나선 겁니다. 디와이디는 최근 3년 중 2년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세전순손실로 관리종목 지정우려 종목이었고, 웰바이오텍은 무려 260억원에 달하는 자기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160억원은 이미 전환가능기간에 진입해 있었죠. 이런 경우 자금조달이 필요하면 자기전환사채 재매각을 우선 고려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나요?


지난해 3월 지더블유바이텍에서는 임시주주총회와 정기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리는데, 임시주총에서는 수본생활건강측이 올린 글로우웨일측인 기존 경영진 3인에 대한 해임안이 전부 부결되고, 이후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글로우웨일측이 제안한 이사선임안 및 한승일 등 3인의 이사에 대한 해임안이 가결됩니다. 수본생활건강측의 완패였죠.


그런데 한승일씨는 바로 전날 열린 웰바이오텍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됩니다. 이때 한승일씨와 함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분이 법무법인 한빛 변호사 김영모씨인데요, 수본생활건강 김한국 대표와 함께 지더블유바이텍 사외이사 후보로 나섰다가 부결된 분입니다.


엔에스엔 출신의 한승일씨는 수본생활건강측 후보로 나서 지더블유바이텍 사내이사에 선임되었고, 수본생활건강의 인수 시도가 실패로 끝나자 해임되었죠. 그런데 올라이츠투자조합의 웰바이오텍 인수가 무산된 후 수본생활건강측이었던 김영모씨와 함께 웰바이오텍 이사진에 합류한 셈입니다.


당시 올라이츠투자조합의 최다출자자는 세원이앤씨(74.39%)였는데요. 금성축산진흥이 에이팀하모니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앞세워 이엔플러스를 인수하고, 이엔플러스가 디지털킹덤홀딩스를 내세워 세원이앤씨를 인수한 뒤, 세원이앤씨가 최대출자자로 나서 올라이츠투자조합을 결성했죠. 디지털킹덤홀딩스가 세원이앤씨를 인수할 때 동참했던 곳이 노틸러스1호 투자조합인데, 수본생활건강의 지더블유바이텍 인수가 무산된 뒤 지더블유바이텍이 보유하던 제이케이파트너스 1호조합(엔에스엔 최대주주) 지분을 매입한 곳이 노틸러스1호입니다. 노틸러스1호는 제이케이파트너스1호 지분을 전량 세원이앤씨에 넘기죠.



한승일씨(사내이사)와 김영모씨(사외이사)가 이사진에 합류한 지 3개월 후 웰바이오텍은 최대주주 변경에 성공(?)합니다. 대양이엔아이와 씨엔아이가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려던 올라이츠투자조합 사례와 달리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었죠. 신주를 인수할 제3자로 등장한 것이 현재 최대주주인 온세텔링크입니다.


온세텔링크가 최대주주가 된 후 지난해 8월 웰바이오텍 주주총회에서 백승택씨가 웰바이오텍 이사 후보로 나섰다가 실패하죠. 백승택씨는 2022년 3월부터 에스유홀딩스 사내이사로 일하고 있고, 올라이츠투자조합에서 김한국씨와 팀을 이루었던 분입니다. 하지만 김한국씨는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드디어 사내이사에 선임돼 웰바이오텍 경영진에 합류했고, 한승일씨와 함께 대표이사로 선출되었습니다.



웰바이오텍은 지난해 11월 티디엠투자조합1~3호 등을 내세워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아센디오의 경영권 지분을 취득했고, 한승일씨는 아센디오의 대표이사에 취임했습니다. 이때 한승일씨와 함께 아센디오의 사내이사에 선임된 분 중 어영훈씨가 있는데, 에스유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상욱씨와 케이씨비에스의 직장 동료입니다. 이상욱씨가 대표, 어영훈씨는 부회장입니다.


어영훈씨는 지난해 4월 에스유홀딩스가 스피카3호조합 지분을 183억원에 매각할 때 거래상대방 중 한명(27억원)이었고, 에스유홀딩스의 자회사 중 양남희씨 아내 이정현씨가 대표로 있던 이스트로젠이 신원종합개발을 인수한 후 신원종합개발로부터 자본금 5억원짜리 보이드코리아를 인수한 분입니다. 공교롭게도 어영훈씨가 보이드코리아를 5억원에 인수한 뒤 이스트로젠은 신원종합개발 우진호 대표에게 지분을 매각됐고, 보이드코리아는 메타센스, 넥스트레벨, 굿브라더스, 제이케이홀딩스와 함께 580억원에 현대차그룹 1차 밴더인 화진(현 에스엠화진)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합니다.


화진은 이후 에이치제이피, 라움코퍼레이션 등 엔에스엔(현 에스유홀딩스) 관련 회사들에게 160억원 이상을 대여했지만 제대로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메타센스로 최대주주가 바뀌고 얼마되지 않아 화진은 경영권 분쟁과 대규모 횡령사건이 잇따라 터지며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삼라마이더스그룹이 인수한 후 상장폐지되었습니다. 화진은 이후 메타센스, 넥스트레벨을 상대로 전자등록주식 등 가압류소송을 제기했고, 실소유자였던 어떤 분에게는 횡령 혐의로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을 제기하는데요. 그 분이 바로 황원희씨와 엔에스엔을 공동경영을 했던 대주인터내셔널 이정현 대표의 남편 양남희씨입니다. 또 양남희씨와 함께 횡령으로 피소된 분이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했던 한상엽입니다. 메타센스와 보이드코리아 등을 통해 화진을 인수한 진짜 주인공은 한상엽씨와 양남희씨였던 셈이죠.


에이치에이피는 라움코퍼레이션의 모회사, 차이나블루는 라움코퍼레이션의 모회사이고, 차이나블루는 인터블스의 최대주주였습니다. 계속 타고 올라가면 옵티머스펀드 사기사건을 만나게 되고, KH필룩스, 중앙디앤엠(현 중앙첨단소재) 등이 줄줄이 엮입니다. 그럼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겠죠?


웰바이오텍 김한국 대표이사와 어영훈 사내이사, 웰바이오텍이 인수한 아센디오의 한승일 대표이사는 온세텔링크 뒤에 양남희씨가 있을 수 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모두 양남희씨와 오래 전부터 연결되어 있던 분들이죠. 양남희씨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온세텔링크가 웰바이오텍 유상증자에 참여할 때 최대주주가 이선영씨인데요. 에스유홀딩스가 지난해 3월 80억원을 주고 40% 지분을 매입한 비상장 광고회사 엘디미디어플러스라고 있는데, 에스유홀딩스에 지분을 매각한 이가 이선영씨입니다. 올해 1월말 잔금지급 예정인 이 거래에 대해 에스유홀딩스는 지난해까지 지불한 계약금과 중도금 72억원 중 36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손실처리했습니다.


엘디미디어플러스 지분을 매입할 때 안세회계법인의 외부평가를 받았는데, 40% 지분을 81억원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0.6% 증가하고 올해부터 2027년까지 15% 이상 증가한다고 추정했고, 세전영업이익이 지난해 165% 증가하고 2027년에는 59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회사 지난해 매출은 13% 감소한 84억 9000만원에 그쳤고 3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선영씨가 최대주주이던 온세텔링크는 ㈜더엘의 100% 자회사가 되면서 더엘텔링크가 되었다가 올해 3월 상호를 메타프리즈로 변경했는데요. 같은 날 최대주주도 이정현씨로 바뀝니다. 양남희씨의 아내 이정현씨 맞습니다. 웰바이오텍을 인수한 진짜 주인은 양남희씨라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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