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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신탁의 투자회사인 엠부동산성장1호투자목적 유한회사(이하 엠부동산성장1호)가 국보의 최대주주가 될 때 이 회사의 2대 주주는 네스프라는 회사였습니다. 디에이테크놀로지가 2019년 7월에 9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100% 자회사입니다. 라임사태가 처음 언론에 보도되던 시점과 일치합니다. 당시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라임사태에 연루된 기업 에스모였고 에스모의 최대주주는 에스모 주가조작으로 20년형을 받은 조원일씨가 설립한 루트원투자조합이었습니다. 조원일씨는 그의 아버지 조성옥 회장과 함께 지난해 2월까지 삼부토건의 실질적인 주인이었던 오너 일가입니다.



디에이테크놀로지에는 두 개의 투자세력이 더 있었는데요. 2대주주인 위드인투자조합(30호, 32호)은 라임사태의 주범 중 하나로 올해 3월 해외 도피 4년만에 프랑스에서 검거된 전 에스모 회장 이인광씨가 동양네트웍스(현 비케이탑스, 올해 4월 상장폐지)를 통해 설립한 투자조합이었습니다. 3대주주는 오아시스홀딩스였습니다. 광무와 중앙첨단소재를 실질 지배한 것으로 알려진 최기보씨가 거느린 여러 회사 중 하나입니다. 최기보씨는 당시 리더스기술투자 대표를 거쳐 상지카일룸(현 상지건설)에서 대표이사를 하고 있었죠.



최기보씨는 오아시스홀딩스를 동원해 SK그룹 통근버스 운영회사 위즈돔에 투자했고, 위즈돔을 디에이테크놀로지에 매각하고 그 대가로 디에이테크노로지 지분과 전환사채를 받아 주요 주주가 되었죠. 위즈돔의 대표 한상우씨는 디에이테크놀로지 사내이사에 등극합니다. 오아시스홀딩스는 지분 취득 일주일 후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사실상 지배주주’로 공시됩니다. 전환사채를 포함할 경우 최대주주인 에스모보다 지분율이 더 높았거든요.


또한 당시 광무는 센트럴바이오(현 중앙첨단소재)가 최대주주였고, 센트럴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제이앤에스컴퍼니였으며, 센트럴바이오가 전환사채를 발행하자 제이앤에스컴퍼니와 특수관계인 장부상 회사 일리아스가 인수한 후 그 전환사채를 다시 넘긴 곳이 최기보 대표가 있는 상지카일룸과 최기보씨가 대표를 지낸 리더스기술투자였습니다.


라임사태가 터지면서 투자세력들은 디에이테크놀로지에서 줄줄이 빠져나가고, 위즈돔 매각 후 손실보전계약을 맺었던 최기보씨의 오아시스홀딩스도 일부 지분과 전환사채를 디에이테크놀로지에 넘겨주면서 사실상 지배력을 잃게 되는데요. 오아시스홀딩스로부터 전환사채 등을 넘겨받기 위해 설립된 회사가 네스프였습니다. 네스프는 또한 에스모가 보유하고 있던 디에이테크놀로지 전환사채를 매입하는 등 투자세력의 엑시트 창구가 되어 줍니다.


에스모가 여전히 최대주주였던 2020년 말 에스모의 사내이사이자 디에이테크놀로지의 대표이사인 이종욱씨가 만든 펀드 지투지프라이빗에쿼티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지투지프라이빗1호)가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고, 이듬해 5월과 11월, 네스프가 국보 전환사채를 각각 50억원씩 총 150억원어치 인수하고, 2022년 4월 디에이테크놀로지가 국보 전환사채를 50억원 인수합니다.


네스프와 디에이테크놀로지는 2022년 11월말부터 보유 지분과 전환사채를 매각하기 시작합니다. 무궁화신탁의 엠부동산성장1호가 스토크제삼차 주식회사로부터 160억원을 차입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국보의 최대주주가 되던 시점과 일치합니다. 2차전지 소재업체 엔켐의 오정강 대표가 자신의 회사 아틀라스팔천을 앞세워 광무를 인수한 후 광무의 자회사 애셔코퍼레이션(구 바른네트웍스)을 앞세워 국보에 투자한 시기도 2023년 1월이니 거의 같은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틀라스팔천이 광무를 인수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대여하는 등 도움을 준 곳이 바로 최기보씨의 또 다른 회사 엑시옴파트너스였었죠.


라임사태 이후 오아시스홀딩스가 디에이테크놀로지에서 철수한 이후 전열을 정비한 디에이테크놀로지가 국보에 투자하고, 그 국보에 무궁화신탁의 엠부동산성장1호와 광무의 자회사 애셔코퍼레이션이 거의 같은 시점에 투자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무궁화신탁의 계열사가 된 국보와 국보의 주요주주가 된 광무, 아틀라스팔천의 광무 인수를 도운 최기보씨의 회사 클라우스홀딩스, 최기보씨가 대표이사를 지낸 리더스기술투자(플루토스)가 오션뉴웨이브1호에서 의기투합해 엑시온그룹을 인수한 것 역시 우연이 아닐테죠.


엠부동산성장1호가 최대주주가 된 후인 지난해 6월 국보가 100% 자회사 보그인터내셔날 지분 52.44%를 72억원에 디에이테크놀로지로 매각하죠. 13억원은 현금으로 59억원은 디에이테크놀로지가 발행하는 13회차 전환사채로 받았다가 1주일만에 현금으로 조기상환받죠. 실질적으로는 72억원 전부를 현금으로 산 것과 마찬가지가 되었죠. 엑시온그룹 인수에 거금을 쓴 국보의 현금이 어느 정도 재충전되는 효과가 생긴 셈이죠. 그런데 그 시점은 또 디에이테크놀로지가 보유하고 있던 국보의 전환사채 절반을 매각한 때와 일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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